전기차 구매예정자, 보조금 줄어들자 '관심 뚝'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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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9 10:55
전기차 구매예정자, 보조금 줄어들자 '관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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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매 예정자 상당수가 보조금과 충전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컨슈머인사이트가 공개한 '소비자 신차 관심도 측정 조사(528명 대상)'에 따르면 전기차에 관심있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22%를 포함하면 구입 계획자 거의 대부분이 전기차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기차 구입의향은 보조금 축소나 충전비용 증가에 민감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상한액과 판매가격 기준이 하향하며 차종에 따라 200만~400만원 이상 축소됐다. 충전비용도 7월부터 할인 혜택이 종료되면 1kwh당 약 30원 인상(312.8원→347.6원)된다.

보조금이 200만원 줄어들 경우 '그래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72%에서 32%로 떨어졌다. 12%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고 절반이 넘는 56%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조금이 400만원 감소하면 '구입하겠다'는 의향은 16%로 대폭 줄었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충전비용 증가 또한 전기차 구매 의사에 영향을 미쳤다. 1kwh당 30원 증가 시 '그래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45%인 반면, 절반이 넘는 수가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1kwh당 60원 증가할 경우 긍정적인 응답은 34%까지 감소했다.

한편, 중국산 전기차 구입의향은 매우 낮았다. 국산 전기차와 동일한 스펙일 경우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4%로 거의 없었고, 반값일 경우 고려해 보겠다는 응답도 14%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7%는 아무리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해도 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부상하는 데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며, "구매 유인 효과가 큰 보조금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 관찰과 완급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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