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전격 합의…성과금 평균 1806만원 지급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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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1 09:25
현대차 노사, 임단협 전격 합의…성과금 평균 1806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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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20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양측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6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 향상 및 재해 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분 주식 5주,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올해 1인당 성과금 및 기타 격려금 등 평균 총액은 1806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임금인상 및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 및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임금동결과 코로나 및 반도체 부족 위기 속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 극복 동참 노력, 최저임금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노사는 직원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 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의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고용 안정 확보, 부품 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노사는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집중해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국내공장 및 연구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 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서 신차를 양산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해 열린 현대차 노사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사진 가운데 왼쪽)과 노조 이상수 지부장(가운데 오른쪽)
지난해 열린 현대차 노사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사진 가운데 왼쪽)과 노조 이상수 지부장(가운데 오른쪽)

이 밖에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 논의해 시행키로 약속했다. 

기존의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으며, 초과·연장근로 수당 개선 및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 사측은 수용 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노조는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이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사 협상이 타결되고,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합의를 이루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에 부품 공급 대란까지 이어지며 사측을 대놓고 압박할 수 있는 정세적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조합원에게 더 많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위해 총파업을 고려했지만, 이를 통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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