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에 최초로 적용된 5가지 신기술…현대차 끝판왕 나온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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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3 15:10
아이오닉 5에 최초로 적용된 5가지 신기술…현대차 끝판왕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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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월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로 공개한다. 신차는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를 통해 공개된 45 콘셉트의 양산형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한 첫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제시하고, 카메라 미러 및 V2L 기능, 초급속 충전 기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아키텍쳐를 바탕으로 경제형·기본형 등의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는 한편, 고성능 N 모델까지 선보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를 관통하는 5가지 키워드를 꼽아봤다.

# 첫 번째. 애플도 탐내는(?) E-GMP 플랫폼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이는 기아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전기차에도 적용을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5는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전기차를 예상해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애플이 현대차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위탁 협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E-GMP 플랫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GMP 플랫폼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모터와 배터리 배치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도 있다.

배터리는 차체 중앙 하단에 배치된다.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 전기차와 달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축소돼 실내 공간의 활용도 또한 높인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로 개성 있는 실내외 디자인도 구현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E-GMP 기반 전기차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도 올해 첫 E-GMP 기반 전기차(CV)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전기차 7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도 E-GMP를 기반으로한 전용 전기차(JW)를 연내 선보인다.

# 두 번째. 전기차 최초의 N 나온다?!

현대차는 앞서 전기차 라인업의 배터리팩을 경제형(40kWh)과 기본형(64kWh)으로 이원화시킨 바 있다. 아이오닉 5도 그에 맞춰 다양한 배터리팩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능 N 브랜드를 염두한 대용량 배터리팩 탑재 가능성도 높다.

앞서 유럽에서 공개된 퍼스트에디션은 58kWh 배터리팩을 적용해 1회 충전시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WLTP 기준). 일부 외신에 따르면 최대 550km를 달리는 73kWh 배터리팩 탑재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아이오닉 5 기반의 고성능 N 모델도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최근 E-GMP 플랫폼 발표회를 통해 "새 플랫폼은 최고출력 600마력에도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며 "N 브랜드를 비롯해 기아차와 제네시스를 통해서도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세 번째. 20배나 강력한 외부 전력 공급 시스템, 캠핑에 딱!

아이오닉 5는 배터리팩에 내장된 전기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노트북 등의 소형 전자제품을 넘어 전력 소모가 더 큰 가전기기 사용도 가능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V2L 기능은 3.5KW 고전력을 지원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제공되는 220V 콘센트 전력이 150W인 것에 비해 2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형 전기오븐을 비롯해 하이엔드 스피커, 러닝머신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

# 네 번째. 국산차 최초의 카메라미러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에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달려있는 모습도 관찰됐다. 현대차는 앞서 카메라를 기반으로 후방 시야를 클러스터에 송출하는 '후측방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지만, 거울을 카메라로 대체시킨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메라미러는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기존 사이드미러 대비 부피가 작은 탓에 공기 역학 성능을 높이는 데 한층 유리하다. 고화질 광각 카메라를 사용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악천후에서도 시야 확보에 용이하다. 거울, 전동모터, 열선, ECM 등 관련 구성 부품 수가 줄어드는 탓에 파손 시 수리비도 한층 저렴할 수 있다.

이 사양은 아이오닉 5에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가 트림에는 일반 거울형을, 고가 트림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섯 번째. 무한한 자유 '파라메트릭 픽셀'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통해 아이오닉 브랜드 디자인 요소를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로 정의했다. 이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시각화한 것으로, 향후 아이오닉 라인업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신형 아반떼(CN7)와 투싼(NX4)을 통해 선보인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와 유사하다. 아이오닉 5의 후면부도 차체의 캐릭터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엣지를 예리하게 다듬었고, 교차형 패턴을 접목해 기하학적 인상을 부여했다. 전면부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파팅 라인을 최소화하고, 정제된 인상을 준다. 휠 등 외관 곳곳에 '삼각형' 패턴도 돋보인다.

현대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는 "아이오닉 5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브랜드로 전기차 디자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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