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500km 달린다는 아이오닉 5, '엄격한' 국내 기준 적용하면?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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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3 13:52
유럽에서 500km 달린다는 아이오닉 5, '엄격한' 국내 기준 적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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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가 500km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유럽 기준으로, 국내 출시될 경우 주행거리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3일, 내달 선보일 예정이라며 새로운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로 만들어진 최초의 전기차"라며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말했듯 500km란 숫자는 WLTP, 즉 유럽 기준이다. 비교적 관대한 WLTP와 달리 우리나라 환경부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많은 수입 전기차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500km 이상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이오닉 5의 제원은 이미 현대차 오스트리아 법인을 통해 공개됐다. 유럽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된 아이오닉 5 퍼스트 에디션의 배터리 용량은 58kWh로,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50km에 달한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최대 550km를 달리는 73kWh 배터리 팩 탑재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와 유사한 배터리 용량을 갖춘 기아차 니로EV(64kWh)의 경우 WLTP 기준 453km(282마일)로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환경부에서는 겨우 385km에 그쳤다. 유럽 기준과 비교해 80km가량 줄어든 것이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WLTP 기준 560km였으나, 환경부에서는 114km나 하락한 446km를 받았을 뿐이다. 테슬라 모델S와 아우디 e-트론, 푸조 e-208도 각각 165km, 129km, 96km씩 감소했다. 차량 크기나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에 관계 없이 WLTP와 80~165km까지 차이가 난 것이다.

아이오닉 5 역시 환경부 인증을 받을 경우, 주행거리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증받은 차량들을 토대로 계산하면 58kWh 모델은 약 350~380km, 73kWh 모델은 약 430~460km 수준에서 인증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니로 EV와 달리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로 만들어져 효율이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아이오닉 5의 크기가 니로 EV보다 꽤 큰 만큼 극적인 상승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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