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절차(법정 관리)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당분간 대출금 상환 압박 없이 경영정상화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쌍용차가 제출한 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였다. 일명 자율 구조조정 지원이라 불리는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의 자율적 구조조정 협의를 할 기회를 준다.

쌍용차는 내년 2월 28일까지 대출 상환 압박 없이 영업을 이어가며 채권자들과 합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2개월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진행 중인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회생절차를 최종 취하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올해 투자 계획이 백지화됨에 따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쌍용차가 갚지 못한 대출원금은 3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는 주요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생산 차질마저 겪고 있다. 협력사들은 쌍용차가 법정 관리에 들어갈 경우 자금 회수에 차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어음이 아닌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보그워너오창 등 5개 협력사가 납품을 거부해 이달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협상을 통해 29일부터 납품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아직 나머지 업체와는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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