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스타더스트 “이것 참 실망스러운데…”
  • 최하림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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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9 16:33
제네시스 G90 스타더스트 “이것 참 실망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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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이달 26일 2021년형 G90과 함께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를 공개했다. 다음달 2일 출시될 스타더스트는 국내 시장에 50대만 한정 판매된다.

기대를 안고 오픈 시간에 맞춰 제네시스 강남 전시장으로 향했다. 스페셜 에디션의 실물은 화려한 사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일관성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제네시스 측은 ‘스타더스트는 밤 하늘을 채운 반짝이는 은하수 아래 레드 카펫에서 화려한 카메라 조명 세례를 받는 유명인사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스타더스트는 다크 그레이 바탕에 반짝이는 입자가 그윽하게 빛나는 카본 메탈과 비크 블랙 투톤 색상으로 완성된다’며 ‘제작의 일부가 별도의 도색 라인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량 자체가 한정적이다’고 소개했다.

외장의 핵심은 투톤이다. 회색계열의 카본 메탈이 주인공이라면, 검정계열의 비크 블랙가 뒤를 받친다. 카본 메탈은 도어 상단부와 안쪽, 보닛, 루프, 트렁크 등에 자리하며 비크 블랙은 도어 하단부를 비롯한 나머지 부위에 적용됐다. 

투톤을 나눈 형태는 변칙적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정확히 부품별로 투톤을 나눈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쪽에 더 가깝다. 이 같은 투톤 형태는 앞서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선보였던 G90 스페셜 에디션과 유사하다. 이번 스타더스트와 전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색상의 영향이 크겠다.

다만, LED 조명이 비추는 전시장 안에서 한정판 스타더스트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조명 탓인지 투톤의 색상 차이를 인지하기가 어렵다. 과연 밖에서 봤다면 달라 보였을까. 

2017년 공개된 G90 스페셜 에디션

아카데미 시상식 의전차량으로 사용됐던 과거 스페셜 에디션이 과감했다면, 이번 스타더스트는 일반인 고객층을 고려해 제작한 느낌이다. 한눈에 알아채기 어려운 투톤 컬러를 비롯해 전용 엠블럼을 제외하는 등 은연 중 실제 구매자만 인지할 수 있는 차이를 더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 차이를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란 의문도 든다. ‘다르다!’보다 ‘정말 다른가?’란 생각이 앞선다.

아쉬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보도자료에는 19인치 신규 휠을 채택했다고 밝혔지만, 전시차에는 기존 휠이 장착됐다. 처음에는 의심조차 못 했다. 빠른 전시도 좋지만, 핵심 사양을 배제하고 전시할 정도로 급했을까. 전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형 G90은 2가지 19인치 휠이 적용된다. 물론, 새로운 19인치 휠은 옵션이다. 문제는 관계자도 그 정확한 가격을 모른다는 것. 1억3253만원이란 가격과 전시차만 공개됐을 뿐, 구체적인 옵션 가격은 7월에나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실내 변화는 바로 눈에 띈다. X자 문양을 더한 전용 시트와 다운톤의 리얼 우드, 블랙 헤드라이닝 등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로는 중후하게, 때로는 스포티하게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블랙 헤드라이닝은 G90(EQ900 포함)에 최초로 적용됐다. 과거 블랙 원톤의 실내 천장은 베이지였고, 가장 어두운 색은 진한 브라운이었다. 이외 대시보드와 시트, 스티어링 휠, 도어트림 등도 모두 투톤으로 꾸몄다.

딱 여기까지만 좋다. 여기저기 도배한 스타더스트 엠블럼은 과하다. 도어 트림과 스카프,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등 곳곳에 심볼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뭔가 자랑하고 싶어 안달 난 모습이다. 겉과 속이 다른 스타더스트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추구하는 방향성에는 일관성이 없다.

차량 안팎을 세세하게 살피며 실망감은 더해졌다. 스타더스트는 플래그십 세단 G90의 최상위 트림 5.0 프레스티지를 기반으로 완성된 50대 한정 스페셜 에디션이다. 제네시스 강남에 전시된 차량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그럼에도 트렁크 안쪽 도장은 까져있고, 전면부 단차까지 확인됐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급차 시장의 후발 주자인 제네시스는 아직 고급 브랜드로서 정체성이 흐리다. 모방 논란을 포함한 다양한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나만의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완벽해야만 한다. 온갖 미사여구로 휘감았다고 한들, 그것이 브랜드 인지도로 직결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인식을 하나하나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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