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권 들어온 유럽…車 산업 ‘콜록’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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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3 14:57
코로나19 영향권 들어온 유럽…車 산업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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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유럽 자동차 산업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PSA·폭스바겐·재규어랜드로버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도 FCA와 피렐리가 부분 셧다운에 들어갔다. 다만, 페라리·람보르기니·마세라티 등 브랜드는 생산을 지속한다.

우선 피렐리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토리노 공장의 타이어 생산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공장 내 작업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정부 지침에 따라 모든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가용한 재고가 충분한 만큼, OEM 납품 및 소매 물량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FCA도 이탈리아에 위치한 피아트, 알파로메오, 란치아 등 생산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향후 저율 생산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근로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근로자 업무 및 휴게공간에 대한 방역 횟수도 더 늘리기로 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확진자가 발생한 PSA 프랑스 뮐루즈 공장에서도 방역 조치가 강화됐다. 이곳은 푸조 508과 DS7 크로스백이 생산되는 곳으로 약 5000여명이 근무한다. 회사는 탈의실과 사내 식당을 폐쇄하고, 근로자들에게 작업복 출근 및 점심 식사 직접 지참을 지시했다. 근로자간 밀접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통근버스 운행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영국 내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진자가 자가격리된 상태며, 밀접 접촉자들에게도 14일 자가격리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생산시설 가동률 변화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중국 내 생산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세아트, 스코다 브랜드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공급망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브랜드는 중국에서 공급되는 일부 부품의 재고 수량을 파악하고, 공급 악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세아트는 생산 차질 발생 시 임시 유급휴가 시행 방안을 두고 노조 측과 대화하고 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브랜드는 생산 체계를 유지한다. 전체 생산량이 크지 않은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는 추세다. 페라리가 속한 모데나 지역 교도소 면회가 제한됨에 따라 폭동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빚어진 데다, 람보르기니가 위치한 볼로냐도 유럽발 주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6시(현지 시간) 기준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113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참피노 공항을 폐쇄하고 이동 제한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으며, 독일은 2512명, 프랑스는 228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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