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AG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소금호수 보존 연구를 선언했다.

아타카마 소금호수는 세계 2위의 리튬 채굴지다. 추정 매장량은 1억4000만톤 가량으로, 지구상 리튬 매장량의 절반 가량이 이곳에 모여있다. 리튬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필수적인 광물로 꼽히며 전 세계 채굴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리튬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채굴 과정에서 발생되는 분진과 중장비 매연은 대기 오염을 야기시키는데다, 채굴 과정에서 누출되는 중금속 및 토사 배출에 따른 수질·토양 훼손도 심각하다. 더불어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광업 특성상 생활 폐기물 문제도 수반된다.

리튬 개발이 난립함에 따라, 아타카마 사막에 대한 국제 사회의 환경 보존 여론도 치솟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 1세기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독특한 생태 환경에 적응한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AG는 최근 칠레 정부와 만나 지속가능한 리튬 채굴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위한 연구 진행을 선언했다. 폭스바겐 측은 지난달 아타카마 지역을 방문했으며, 다임러AG는 지역 원주민 및 광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그룹과 다임러AG는 책임 있는 광물 공급 연합(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RMI)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는 배터리용 광물 소재를 윤리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기구로, 인권·환경 문제가 없는 광물만을 취급하며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두 회사가 아타카마 보존 연구를 선언한 배경에도 이 같은 맥락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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