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파격적인 친환경차 공약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후보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수송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5년부터 미국 내 신차는 오직 전기차만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문에서 사실상 내연기관 퇴출을 공약한 셈이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전역의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관련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2500억 달러(한화 약 290조원)을 쓰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블룸버그 후보의 이번 공약은 민주당 후보군 내에서도 상당히 급진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은 오는 2030년까지 운행 중인 트럭의 15%를 전동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현 정부의 환경 정책과도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기업평균연비규제제도(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CAFE)를 전면 백지화 시킨 데 이어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전액 삭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 후보는 블룸버그통신 등을 소유한 미국 내 8위 재벌이지만, 최빈곤지역 투자 계획과 흑인 노예제에 대한 보상 연구 등 진보 성향의 정책을 내놓으며 경선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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