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지난해 기아차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277만2076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상·하반기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셀토스와 K7, 모하비, 신형 K5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극적인 회복세를 이끌어냈다.

중국, 러시아, 중남미 지역 등 해외 시장도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텔루라이드(미국)와 셀토스(인도) 등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반전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K5, K7, 모하비 등 고수익 차종 확대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과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2018년 대비 7.3% 증가한 58조14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세타II 엔진 평생 보증 관련 비용이 3000억원가량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이다. 이는 판매 믹스 개선, 재고 안정화,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인 환율 여건, 1분기 통상임금 환입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5만8604대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한 텔루라이드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을 기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증산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배당을 주당 115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4610억7100만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며 전체적인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졌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전체 도매 판매 대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판매 믹스 개선과 함께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져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SUV 부문)’에 선정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 인도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SUV 셀토스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를 올해도 이어가는 동시에 주요 시장에서 신형 K5의 판매 확대,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성공적 론칭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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