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플로러 vs 쉐보레 트래버스, ‘닮은 듯 다른 미국산 대형 SUV’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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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3 09:00
포드 익스플로러 vs 쉐보레 트래버스, ‘닮은 듯 다른 미국산 대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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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GM 쉐보레는 여러 세그먼트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카인 머스탱과 카마로, 픽업트럭인 F시리즈와 실버라도,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포드코리아가 5일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트래버스와 맞붙게 됐다. 트래버스는 앞서 9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에서 생산된 두 패밀리 사이즈 SUV를 비교해봤다.

# 익스플로러, 작지만 강한 심장

6세대 익스플로러는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시장에 공개됐다. 반면 2세대 트래버스는 올해 9월 국내 출시됐지만, 첫 등장은 지난 2017년이다. 국내 출시 시기는 큰 차이가 없지만, ‘새 것’임을 강조할 때 익스플로러가 조금 더 유리하다.

신차에 걸맞게 파워트레인은 익스플로러가 한 수 위다. 익스플로러는 2.3리터 GT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2.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됐다. 트래버스는 314마력, 36.8kgf.m의 성능을 내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두 차량의 출력은 배기량 차이(약 1300cc)가 무색할 정도로 비슷하다. 오히려 토크는 과급기를 장착한 익스플로러가 더 높다.

물론, V6 엔진의 음색과 회전질감은 좋은 평가를 받지만, 배기량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트래버스에게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익스플로러의 연비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복합 기준 익스플로러 8.9km/l, 트래버스 8.3km/l).

이밖에 익스플로러의 북미 시장 주력 상품인 3.0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은 국내에서 선택할 수 없다.

# 트래버스, 넉넉한 여유를 즐겨라

두 차량 모두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전폭과 전고는 비슷하지만, 전장에서 트래버스(5200mm)가 익스플로러(5050mm)를 크게 앞선다. 덕분에 트래버스는 광활한 실내공간을 확보한 반면, 익스플로러는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며 실내 공간을 어느정도 포기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실내

150mm는 꽤 유의미한 수치로, 특히 3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두 차량 모두 국내 7인승 모델이 판매되며, 2열 독립식 시트가 탑재된 2+2+3 구조다. 트래버스는 3열에 성인이 앉을 때 여유로운 무릎 및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USB 포트와 컵홀더 2개가 마련됐다. 반면, 익스플로러는 3열 탑승 시 무릎 공간이 다소 답답할 수 있다. 150mm 차이가 체감되는 부분이다. 컵홀더는 1개만 지원되며 별도의 USB 포트도 없다.

# 마감·옵션은 ‘일장일단’

익스플로러의 국내 사양에는 빠진 10.1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두 차는 옵션 구성 및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익스플로러의 경우 옵션 선택 제한이, 트래버스는 실내 소재 마감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익스플로러는 리미티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5990만원이다. 트래버스(4520~5522만원)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지만,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췄다. 사각지대 경고, 차선 이탈 경보,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자동 긴급 제동,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된 ‘코-파일럿 360 플러스’가 기본 장착된다.

다만, 국내 출시된 리미티드 트림은 10.1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빠지고, 8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포드코리아는 내년 1분기 들여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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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는 엔트리 트림인 LT 레더를 45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익스플로러 대비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다소 부족하다.

상위 프리미어 트림(5324만원)에는 사각지대 경고, 차선 이탈 경보,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저속 긴급 제동, 보행자 감지 및 제동,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장착된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지고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점은 다소 아쉽다.

풀 체인지된 익스플로러는 이름에 걸맞은 운전의 재미를 보장한다. 후륜 구동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은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한층 진화했다. 풍부한 기본 제공 사양은 덤이다.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트래버스는 가족을 위해 많은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특히, 3열을 활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비교적 저렴한 시작 가격도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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