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美 노조, 12년 만에 파업…공장 폐쇄 중단·임금 인상 요구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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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6 15:39
GM 美 노조, 12년 만에 파업…공장 폐쇄 중단·임금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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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M 홈페이지
사진=GM 홈페이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노조가 2007년 이후 약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GM 노조 간부 200여명은 15일(현지시각)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어 미국 내 GM 공장에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조합원 4만9000여명은 15일 오후 11시59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GM은 지난 2015년 체결된 단체협약이 만료됐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협약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사측은 향후 4년간 수천명을 추가 고용하고, 70억 달러(한화 약 8조3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포함한 ‘강력한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과 의료 복지, 고용 안정 등에서 이견이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UAW는 GM이 수년간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구조조정 중단과 더불어 임금 인상, 의료 혜택 확보, 고용 안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한 GM의 손실이 수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GM은 2007년 진행된 이틀 간의 파업으로 하루 약 3억 달러(한화 약 3553억200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바 있다.

UAW 테드 크럼 교섭위원장은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위해 희생할 것이며, 이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며 “GM을 수익성 있는 회사로 만든 UAW 회원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강력한 계약을 이끌어낼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GM과 UAW가 또 한판 붙으려고 한다(Here we go again)”면서 “노사가 모여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도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1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5.65%)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409만4000원)의 250% 및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고정주간조 생산장려수당 2만원 적용, 부평2공장 발전 전망계획 확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임금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길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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