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현대기아차 제치고 ‘리막(Rimac)’ 최대 투자자 등극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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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9 02:25
포르쉐, 현대기아차 제치고 ‘리막(Rimac)’ 최대 투자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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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리막(Rimac)의 최대 투자자로 등극했다. 

포르쉐는 7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업체인 리막(Rimac)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타이칸을 공개한지 3일 만이다. 

포르쉐는 작년 6월 리막의 지분 10%를 인수하며 최대투자자가 됐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올해 5월 8000만유로(약 1067억원)를 들여 13.7%를 인수하면서 최대투자자 자리에서 밀려났다. 

이에 포르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리막의 지분을 15.5%로 늘렸다. 리막은 이미 포르쉐와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재규어, 애스턴마틴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있는 상황. 이번 투자는 리막과의 협업에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르쉐는 타이칸을 선보이며 2025년까지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리막에 추가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에 설립된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로, 배터리 기술을 포함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C Two 모델의 경우, 1914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96km(60마일)에 1.85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412km/h에 달하며, 완충 시 주행거리도 400km 수준이다. 

리막은 포르쉐의 타이칸 개발에도 꽤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타이칸에 적용된 800V 고전압 충전 기술과 전기차용 사륜구동 기술 등에서 리막의 노하우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역시 리막에 투자했다. 현대차는 6400만유로(약 854억원), 기아차는 1600만유로(약 213억원)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업을 통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고성능 수소전기차 등 2종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의 협업으로 보다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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