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 파업 ‘초읽기’…기아차·르노삼성도 쉽지 않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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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2 20:57
현대차·한국GM 파업 ‘초읽기’…기아차·르노삼성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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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하투(夏鬪)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8년 연속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70%가 넘는 인원이 파업에 찬성했고,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까지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 측은 2019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기본급 9만1580원+격차 해소 특별요구 3만1946원)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 연령별 정년 최대 만 64세로 연장, 신규 인원 충원, 산재 사고 유가족 우선채용, 해고자 복직 및 고소·고발 철회 등을 요구한 상태다.

기아차 노조도 마찬가지다. 조합원 파업 투표도 가결됐고, 쟁의권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12일 노조는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낙연 국무총리의 파업 자제 요청 등을 고려해 파업 결정을 2주간 유보하고 집중 교섭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기본급 9만1580원+격차 해소 특별요구 3만1946원)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외 라인 수당 S등급 2만원 인상, 정년 65세 연장(국민연금 수령 전년 말까지), 법정수당에 통상수당을 포함한 신 통상 시급 적용, 인원 충원, 중식 시간 유급화, 해고자 복직 및 고소·고발·징계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국GM 노조는 두 번 만에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 6월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교섭 장소에 대한 견해차로 쟁의 조정 신청을 했으나 쟁의권 확보에 실패했다. 이어 이달 8일에서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미 지난 1차 쟁의 조정 당시 조합원 75%가 파업에 찬성한 상황이라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 오는 14일 총력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통상임금(409만4000원)의 250% 및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고정주간조 생산장려수당 2만원 적용, 부평2공장 발전 전망계획 확약, 내수 시장 확대방안 마련, 식당 개선 및 식대 인상, 고용안정협정서 체결, 군산공장 휴직자 305명 배치전환 조기 실시 및 생계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6월에서야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르노삼성도 후반전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동결 등 상당 부분을 양보한 만큼 올해는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15만3335원 인상, 신차 출시금 기본급 100% 지급, 타결 격려금 기본급 200% 지급, 상생 격려금 1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각종 수당 인상, 노사화합수당 통상임금의 2%를 조합원에게만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임금 요구안을 사측에 보냈다. 여름휴가 이후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2019년도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15차 협상 끝에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상여금 월할 지급, 경영 위기 타개 동참 장려금 100만원 지급 등이 담긴 협상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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