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교섭이 설 연휴를 넘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아직까지 매듭짓지 못했다. 노조는 작년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전개했고, 12월 신임 집행부 출범 이후 쟁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해를 넘긴 이번 파업 횟수는 총 28차례(104시간)로, 역대 파업 일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해당 기간 1000억원 가량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노사 양측은 작년 6월 첫 상견례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노사 갈등의 쟁점은 고정급 인상 여부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자기계발비 2만133원, 2교대 수당 등 인상과 단일호봉제 도입, 특별격려금 300만원 및 축하격려금 2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수년간 사측에 협조하며 흑자 경영을 이끌어온 만큼 이번에는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유지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350%, 이익배분제(PS) 선지급 3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정기상여 지급주기 변경, 단체협약 개정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최악의 경영난 속에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임 노조위원장이 금속노조로 조직 전환을 추진하는 점도 사측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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