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의 생산 라인이 결국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재기됐다. 계속된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아슬란 생산 라인을 잠시 중단시킬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난 2014년 10월 출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슬란 재고가 많이 쌓인 탓에 현대차가 생산 라인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생산 물량을 계속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놓으며 월 판매 목표를 약 1830대로 잡았다. 독일 후륜구동 세단에 피로한 소비자들을 공략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출시 다음달 1320대가 최고였을뿐, 단 한 번도 목표를 넘겨본 적이 없다. 게다가 판매량은 점점 떨어져 지난달에는 겨우 80대 팔리는 굴욕을 맛봤다. 현대차는 550만원 할인 및 95~245만원 인하 등 다양한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덕분에 작년 월 700~800대 수준이었던 아슬란 생산량은 매월 줄어 현재 월 100대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에 현대차는 아슬란 생산 라인을 일시 중지할 것을 검토하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슬란의 빈 자리는 오는 11월 출시될 신형 그랜저(IG)의 시험 생산 라인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아슬란은 현재 그랜저, 쏘나타와 함께 아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하루 물량은 약 1100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중단'이라기보다는 라인 효율을 위한 생산 '조절'이라는 설명이 더 적합하다"면서 "단종설이 계속 돌지만, 내년 하반기에 아슬란의 상품성을 개선해 다시 한 번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슬란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상품성 개선이 아니라, 풀체인지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슬란은 그랜저를 기반으로 만드는데, 신형 그랜저가 플랫폼이 바뀌는 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아슬란의 변화폭도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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