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차 판매순위 TOP50…누구도 막지 못한 '왕의 귀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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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4 17:48
7월 수입차 판매순위 TOP50…누구도 막지 못한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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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인증 서류 조작 파문 등으로 인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서류 조작과 직접 연관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대부분 차종에 대해 판매 중지 조치까지 받았다. 이런 가운데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는 상승세를 이어가 예년 수준의 호황을 누렸다. 독일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4일,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24% 1만573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1~7월) 누적등록대수는 13만2479대로 작년(14만539대)에 비해 5.7%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183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 중엔 유일하게 성장한 것으로 작년에 비해 5.2%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호조는 인증 서류 조작으로 인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에 적발되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등 전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모델인 신형 E클래스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면서 “신형 E클래스의 출고 대기 물량이 여전히 8000여대에 달하는 만큼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승세는 한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서류 조작 파문과 직접 연관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42.5%, 85.8%씩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같은 독일 브랜드인 BMW는 32.8% 줄었고, 그 동안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던 포르쉐마저 10.5%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했던 BMW가 차지했다. 판매량이 2638대에 그쳐 메르세데스-벤츠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3위는 서류 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1504대의 차량을 판매한 아우디가 이름을 올렸고, 포드·링컨은 1008대로 4위다. 

다음으로는 랜드로버 847대, 렉서스 741대, 도요타 677대, 미니 647대, 볼보 453대, 폭스바겐 425대, 혼다 412대, 크라이슬러 411대, 닛산 382대, 푸조 370대, 재규어 331대, 포르쉐 308대, 인피니티 222대, 캐딜락 60대, 시트로엥 58대, 피아트 40대, 벤틀리 8대, 롤스로이스 4대 순이다.

# 베스트셀링카 TOP50…1위는 벤츠 신형 E클래스 “아무도 막지 못한 왕의 귀환”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가 오랜만에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풀체인지를 앞두고 한 동안 공백기가 이어졌지만, 신형 E클래스의 출고가 본격화되면서 단번에 수입차 판매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어 전통의 라이벌 BMW 5시리즈가 뒤를 이었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 A6는 4위를 차지했다. 특히, A6는 환경부로부터 일부 모델이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여전히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50위권 내 포함된 차종은 다소 감소했다. 총 22개 모델로 26~28개 수준이었던 이전에 비해 줄었다. 유럽차와 일본차는 각각 14대, 10대씩 순위에 올랐고, 미국차는 4대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는 1215대가 팔려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형 E클래스의 경우, 1000만원 상당의 비공식 파격할인이 적용되는 등 굵직한 판매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신형 E클래스는 신차임에 따라 할인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여전히 출고 대기 중인 물량이 많아 이 같은 상승세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별로는 가솔린 모델인 E300이 115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300 4매틱은 59대를 기록했다. 또, 구형 E클래스 기반의 쿠페와 카브리올레는 각각 9대, 13대씩 판매됐다. 구형과 신형 E클래스를 모두 합친 올해 1~7월 누적판매대수는 7812대다.

▲ BMW 5시리즈

2위는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1093대로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20.5% 줄었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순위는 한 단계 올라섰다. 모델별로는 엔트리 디젤 모델인 520d가 448대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520d xDrive는 204대로 두 번째다. 가솔린 모델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528i와 528i xDrive가 각각 171대, 133대 팔려 디젤 모델에만 편중됐던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GT는 103대 판매됐고, 고성능 모델인 M5는 3대다. 올해 1~7월 누적판매대수는 9812대로 2위와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 중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958대로 3위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판매대수는 8.1% 감소했지만, 순위는 5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디젤 모델인 C220d가 44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가솔린 엔트리 모델인 C200은 273대다. 또, C220d 4매틱과 C200d는 각각 56대, 53대씩 판매됐다. C클래스 쿠페(C200 쿠페)는 39대, C클래스 에스테이트(C220d 4매틱 에스테이트)는 28대 팔렸다. 고성능 모델의 경우 C63 AMG가 13대, C450 4매틱이 4대를 기록했다. 누적등록대수는 4948대다.

▲ 아우디 A6

아우디 A6는 4위다. 지난 6월 1600대 넘게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던 A6는 주력 디젤 모델이 판매 중지되는 등 악재로 인해 7월 판매대수는 737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순위도 3단계 내려앉았다. 모델별로는 현재 판매 중지 상태인 35 TDI가 25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가까스로 판매 중지 위기에서 살아남은 40 TDI 콰트로가 243대로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판매가 중지된 35 TDI 콰트로는 185대, 왜건은 5대 판매됐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40 TFSI 콰트로와 50 TFSI 콰트로가 각각 1대, 21대를 기록했고, 고성능 S6는 3대다. 올해 누적등록대수는 7560대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로 629대가 팔렸다. S350d 4매틱이 293대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S400 4매틱이 123대, S500 4매틱 95대, S350d 16대 순이다. 마이바흐 모델은 47대 팔렸고 고성능 S63 AMG는 19대다. 쿠페의 경우 S63과 S65가 각각 9대, 1대씩 판매됐다. 올해 누적등록대수는 4649대다.

BMW 3시리즈는 605대로 6위를 기록했고, 포드 익스플로러는 495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 ES의 판매대수는 397대로 8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 CLS는 343대로 9위다. 아우디 A4는 325대로 가까스로 10위 안에 포함됐다.

▲ 폭스바겐 골프

다음으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319대), 메르세데스-벤츠 GLA(268대), 도요타 캠리(265대), 닛산 알티마(245대), 도요타 프리우스(244대), 메르세데스-벤츠 GLE(238대), BMW 7시리즈(237대), CLA(231대), 미니 쿠퍼(228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213대) 순이다. 매번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는 서류 조작 파문 여파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티구안은 137대로 29위를 기록했고, 골프는 95대로 50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은 현재 판매 중지 상태다.

올해 1~7월 누적판매대수는 BMW 5시리즈가 9812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7812대로 뒤를 잇고 있다. 아우디 A6는 7560대로 3위를 기록 중이고, BMW 3시리즈(5711대)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4948대)가 나란히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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