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6년 7월, '3가지 악재'에 시장이 '휘청'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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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8 16:48
[시장 동향] 2016년 7월, '3가지 악재'에 시장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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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승승장구하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데다,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종료됐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아우디폭스바겐의 인증 조작 논란까지 겹치며 휘청였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3만6874대로 전년(15만6178대) 대비 12.4% 감소했다. 안정적으로 판매량을 늘렸던 현대차가 갑자기 20%나 떨어졌으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던 기아차도 9%가량 줄었다. 티볼리 효과를 앞세운 쌍용차도 오랜만에 8%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한국GM과 르노삼성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년의 저조한 실적 때문에 얻은 기저효과에 불과했다. 수입차 판매량도 1만5000대 수준까지 급감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7.2%로 2.1%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1만2000대가량 줄어들면서 점유율도 38.4%에서 35.0%로 3.4%p 떨어졌다. 다만, 기아차는 판매 감소에도 점유율은 1.3%p 늘었다. 한국GM은 7.9%에서 10.5%로 2.6%나 올랐으며, 르노삼성도 4.3%에서 5.4%로 1.1% 증가했다. 쌍용차는 전년과 비슷한 5.5%를 유지했으며, 수입차는 13.3%에서 11.5%로 1.8% 하락했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는 4만7879대로 20.1% 줄었다. 세단은 2만4359대로 14.0%, SUV는 8618대로 42.4% 떨어졌다. 세단의 경우 쏘나타가 6858대로 가장 많았고, 아반떼 6244대를 비롯해 제네시스(G80) 4574대와 그랜저 3450대, EQ900 1217대 등이 뒤를 이었다. SUV는 싼타페 4670대와 투싼 3443대, 맥스크루즈 505대 순이다. 

기아차는 8.7% 하락한 4만4007대다. 세단은 1만8793대로 20.2% 줄었고 SUV(RV)는 1만9119대로 3.1% 늘었는데, 올해들어 벌써 5번이나 SUV가 세단을 넘었다. 차종별로는 카니발이 6773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모닝 5626대를 비롯해 쏘렌토 5483대, K7 5086대, K5 3174대, 스포티지 3007대, K3 2370대, 니로 2242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1만4360대로 15.8% 성장했지만, 신형 말리부가 전월 6310대에서 4618대로 크게 떨어졌다. 스파크는 5729대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나름 선전했지만, 임팔라와 크루즈가 600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RV도 올란도 1000대를 비롯해 트랙스 675대와 캡티바 197대 등 모두 저조했다.

르노삼성 역시 전년 대비 9.7% 성장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31.8%나 줄었다. 7000대 수준의 SM6가 4508대로 줄어든 데다가, QM3까지 1066대로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SM7의 경우 LPG 모델 덕분에 월 7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SM3는 계속 하락세다. QM5도 곧 나올 QM6의 영향으로 124대 팔리는데 그쳤다. 

쌍용차는 8.1% 하락한 7546대가 판매됐다. 티볼리는 일반 모델 2832대, 롱바디 에어 모델 1577대 등 총 4409대가 팔렸다. 에어 모델 추가로 전년보다는 9.9%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22.8% 줄었다. 게다가 간판 모델인 코란도C가 487대까지 떨어졌으며, 렉스턴과 코란도투리스모도 각각 260대, 335대 팔렸을 뿐이다. 그나마 코란도스포츠가 2000대 수준을 유지하며 티볼리를 받쳐줬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경차에서는 스파크가 5729대로 모닝(5626대)을 103대 차이로 간신히 제치고 경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모닝이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엑센트 827대를 비롯해 프라이드 308대와 아베오 69대 등 총 1204대가 팔렸을 뿐이다.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가 지난달 1만2364대에서 6244대로 크게 줄었으며, K3도 4091대에서 2370대로 떨어졌다. 크루즈와 SM3 역시 600대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아이오닉은 945대로 늘었다.

 

지난달 2만7000대까지 늘었전 중형차 시장은 1만9553대로 줄었다. 특히, 쏘나타(6858대)를 비롯해 SM6(4508대)와 말리부(4618대), K5(3174대) 판매량이 모두 급락했다. 준대형차 시장에서는 K7은 500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랜저(3450대)와 임팔라(549대)는 크게 줄었다. 대형차 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하던 EQ900이 1217대로 떨어졌는데, 새롭게 나온 G80이 4574대로 인기를 모으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초소형 SUV 시장은 지난달 1만1000대 수준에서 8391대로 줄었지만, 시장 구도는 비슷하다. 티볼리는 4409대로 1위를 굳게 지켰고, 니로도 2242대로 QM3(1066대)와 트랙스(675대)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소·중형 SUV 역시 투싼(3443대)과 스포티지(3007대), 싼타페(4670대)와 쏘렌토(5483대)대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 6773대로 선전했지만, 올란도는 1000대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차는 8276대의 포터다. 영업용 모델로 사용하다 보니 개별소비세 및 휴가철, 폭염 등의 악재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는 6858대로 전월 대비 21.8% 줄었지만, SM6와 신형 말리부의 도전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중형차 1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휴가철에 유일하게 좋은 영향을 받은 모델은 카니발 뿐인 듯하다. 10위권 대부분이 주줌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13.9%나 늘어난 6773대로 3위에 올랐다. 지난달 1만2364대로 1위였던 아반떼는 6244대로 49.5% 줄었다. 봉고는 5796대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파크와 모닝은 각각 5729대와 5626대로 사이좋게 6·7위에 올랐으며, 쏘렌토는 5483대로 싼타페를 제치고 8위를 기록했다. 또, K7은 5086대로 9위, 싼타페는 4670대로 10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12위의 제네시스(G80)으로, 페이스리프트 이후 4576대까지 늘었다. SM6와 신형 말리부의 경우 각각 11위와 13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은 945대로 늘었다. 반면, 아슬란은 80대로 떨어졌다. 페이스리프트된 캡티바도 197대를 팔았을 뿐이다. 카렌스의 경우 220대로 42위에 올랐는데, 페이스리프트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수입차 판매량

수입차 시장은 3대 악재 이외에도 인증 서류 조작 파문 및 인증 지연으로 인한 물량 부족까지 추가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나마 신형 E클래스가 조금씩 풀리면서 하락폭을 최소화했지만, 최근의 하락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버거워 보이는게 사실이다. 브랜드별 판매량 3·4위를 차지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42.5%, 85.8%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5730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전월(2만3435)과 비교하면 무려 32.9% 하락한 것으로, 덕분에 누적 판매량도 13만2479대로 5.7%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184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BMW 2638대와 아우디 1504대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포드·링컨 1008대, 랜드로버 847대, 렉서스 741대, 도요타 677대, 미니 647대, 볼보 453대, 폭스바겐 425대, 혼다 412대, 크라이슬러·지프 411대, 닛산 382대, 푸조 370대, 재규어 331대, 포르쉐 308대, 인피니티 222대, 캐딜락 60대, 시트로엥 58대, 피아트 40대, 벤틀리 8대, 롤스로이스 4대, 람보르기니 0대 순이다.

지역별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독일 브랜드는 아우디폭스바겐의 서류 조작 파문의 여파로 57.6%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럽 브랜드는 17.5%, 일본 브랜드는 15.5%, 미국 브랜드는 9.4%로 늘었다.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총 1215대가 판매됐다. 최근 물량 부족으로 5시리즈와 A6 등 경쟁자들에게 밀렸지만,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C클래스가 958대로 3위, S클래스가 629대로 5위를 기록하며 TOP5에 3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다.

또, BMW 5시리즈는 1093대로 2위, 아우디 A6는 737대로 4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이밖에 BMW 3시리즈 405대, 포드 익스플로러 495대, 렉서스 ES 397대, 메르세데스-벤츠 CLS 343대, 아우디 A4 325대 등이 10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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