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영국 솔리헐(Solihull)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무려 68년만이다. 이 공장에서 랜드로버의 첫번째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줄곧 ‘오리지날 랜드로버’로 불리는 정통 사륜구동 SUV가 생산됐다. 

 

이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는 랜드로버의 정통성을 물려받은 디펜더다. 디펜더는 이 공장에서 1983년부터 생산됐으며, 현재까지 약 200만대 넘게 제작됐다. 랜드로버는 디펜더를 단종시키고 그 역사를 새로운 모델에게 넘겨줄 준비를 하고 있다. 

 

랜드로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마지막 디펜더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솔리헐 공장은 랜드로버의 역사가 담긴 곳으로 1948년부터 랜드로버의 SUV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제 이곳에서는 차세대 디펜더를 제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랜드로버는 디펜더를 통해 보여준 정통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성적이고 투박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보다 고급스럽게 차세대 디펜더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게리 맥거번(Gerry McGovern)은 “한눈에 봐도 디펜더의 후속 모델임을 알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디펜더 특유의 강인한 오프로드 성능도 물려받게 된다. 여전히 도심보다는 험로에 적합한 차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랜드로버가 적용하고 있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플랫폼을 통해 보다 가볍고, 운동성능이 향상된 모델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게 랜드로버의 설명이다.

 

이밖에 디펜더 후속 모델은 문짝이 2개 달린 모델을 비롯해 4도어 롱휠베이스 버전, 픽업트럭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게 된다. 

새로운 디펜더는 이르면 2018년 공개될 예정이다. 랜드로버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상품성을 향상시켜 연간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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