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플래그십' 재규어 뉴 XJ…동급 최고의 디자인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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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5 19:57
'가장 멋진 플래그십' 재규어 뉴 XJ…동급 최고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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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XJ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세부적인 디자인 변화를 비롯해 각종 첨단 안전·편의 사양 추가,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 등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게 특징이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출시회에서 재규어 뉴 XJ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이곳저곳 살펴봤다. 다만, 출시회다 보니 실내외 디자인 변화를 위주로 살폈고, 주행 성능 등은 따로 시승 기회를 마련해 테스트하기로 했다.

# 동급 최고의 매끈한 외관 디자인

뉴 XJ 디자인의 포인트는 전면부다. 벤틀리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모양의 라디에이터그릴은 크기를 키웠고, 상단과 하단이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두툼한 외각 라인을 줬다. 엠블럼은 주행 안전 시스템을 위한 레이더 활용을 위해 플라스틱 재질과 함께 일체형 패널로 만들어졌다. 또, 풀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둥근 모양에서 네모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각 램프를 '트윈 J-블레이드'라 불리는 주간주행등이 매끈하게 감싼다. 하단부 범퍼와 크롬 라인의 디자인도 달라졌다.

 

측면 디자인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극단적으로 꺾인 그릴에서 시작된 라인은 보닛과 A필러를 타고 지붕을 거쳐 C필러와 트렁크까지 유려하게 이어진다. 짧게 줄인 전면부 오버행과 넉넉하게 여유 있는 후면부 오버행 등 전체적인 비례도 안정적이다.

 

특히, 측후면 디자인은 뉴 XJ의 백미다. 경쟁 모델인 S클래스나 7시리즈, A8의 경우 전형적인 세단 스타일이어서 C필러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이 분명하게 꺾이지만, XJ는 쿠페처럼 매끈하게 굴곡 없이 흐른다.

또, 이들은 창문 끝 라인이 뒷바퀴 중심에서 끝나 다소 몽뚝해 보이기도 하는데, XJ는 창문 라인이 뒷바퀴 끝부분까지 시원하게 이어져 더욱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측면부 라인은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테일램프 역시 J-블레이드 디자인을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줬다. 하단부도 범퍼 디자인이 달라졌는데, 크롬 라인을 더 길게 늘리고 배기구를 양 끝에 배치해 차가 더 넓고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줬다.

# 클래식한 실내, 첨단 사양은 잔뜩…계기반이 내비게이션으로 변신

 

실내도 큰 변화는 없지만 가죽과 우드 등 사용된 소재의 질을 한 단계씩 높였으며, 편의 사양 및 각종 첨단 기술을 추가했다. 모델에 따라 스티어링휠과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을 살펴보면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블라인드 스팟 경보 시스템,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작동하는 버튼들이 있다.

 

뉴 XJ의 실내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에 비해 조금 뒤처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최근에 나온 신차에 비해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덜한게 사실이다. 그런데 XJ의 초기 디자인이 워낙 잘 나온 덕분에 오히려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같이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나온지 6년이나 지난 디자인이 이런 만족감을 주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컨트롤 터치 프로'다. 멀티미디어 기능 및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개선됐는데, 터치 반응 속도가 빨라졌으며 손가락으로 줌인·줌아웃이 가능한 등 스마트폰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계기반이 연동돼 아우디 TT처럼 스티어링휠 뒤편의 디지털 계기반에 내비게이션이 미러링돼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뒷좌석도 퀼팅이 들어간 고급 가죽을 사용해 멋지게 꾸몄다. 그런데 시트가 꽤 딱딱했다. 뭔가 푹신한 안락함을 기대했다면 당황할 정도의 단단함이다. 장거리 운행 및 울렁거리지 않는 승차감을 위한 세팅으로 보이는데, 조금만 더 부드러운 느낌이면 더 좋을 듯하다. 고급 모델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10.2인치 LCD 스크린이 장착됐으며, 넓은 접이식 비지니스 테이블도 마련됐다. 또, 별도로 마련된 리모컨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숨길 수 없는 고성능 DNA

기본적으로 재규어는 고성능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요즘 나오는 XE와 XF 등 일반 세단에도 스포츠카인 F-타입의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이유다.

 

우선, XJ는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로 만들어졌다. 요즘 자동차 업계의 최대 이슈인 경량화를 위한 것으로,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가벼워진 만큼 더 빠르고 강력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붙는다. 이번 출시회를 위해 방한한 이안 칼럼에 따르면, 알루미늄으로 만든 XJ의 차체는 미니 쿠퍼만큼이나 가볍다.

또, 오프로드의 대명사인 랜드로버와 함께 완성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드라이브 콘트롤 등 첨단 주행 안전 시스템이 탑재돼 어떤 상황에서도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스티어링휠은 전자식과 유압식을 적절히 조합해 조향감을 높였다. 100% 전자식으로 움직이면 이질감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유압식 방식을 추가해 보다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움직이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 고성능 모델인 XJR에는 전용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구동력을 뒷바퀴에 개별적으로 전달해 코너링을 도와주는 전자식 액티브 디퍼런셜 기능이 추가됐다.

 

휠·타이어도 20인치가 장착됐다. 모델에 따라 세팅값은 다르겠지만, 3.0 AWD 포트폴리오 모델의 경우 전륜은 245/40/R20, 후륜에는 275/35/R20 타이어가 장착됐다. 앞뒤 타이어 폭과 트래드를 보면 꽤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구성이다.   

# 다양한 파워트레인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터보차저부터 5.0 슈퍼차저까지 다양한데,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일반 모델(SWB)과 롱휠베이스 모델(LWB)에 따라 엔진 구성은 조금 다르다.

SWB는 240마력의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340마력의 3.0리터급 가솔린 슈퍼차저, 300마력의 3.0리터급 디젤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블랙 그릴과 스플리터, 리어 스포일러, 스포츠 가죽 시트 등이 적용된 R-스포츠 모델과 550마력의 고성능 모델인 XJR도 있다.

 

LWB의 경우 SWB 모델과 비슷한 엔진 라입업을 갖췄는데, 고성능 XJR을 대신해 최고급 사양을 갖춘 오토바이오그래피 모델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XJR과 같은 5.0리터급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지만, 최고출력은 550마력에서 510마력으로 낮췄다.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3.0 디젤 모델은 성능을 대폭 높였다. 출력은 275마력에서 300마력으로 9.1%, 토크는 61.2kg·m에서 71.3kg·m로 16.5% 향상시켰다.

 

재규어 뉴 XJ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950~2억2670만원이다. SWB 모델은 2.0 터보 1억950만원, 3.0 디젤 프리미엄 1억2450만원, 3.0SC AWD 1억3430만원, 3.0 R-Sport 1억5290만원, 5.0SC R 2억70만원이다. LWB 모델은 3.0D 1억4600만원, 3.0SC 1억5080만원, 3.0SC AWD 1억5500만원, 3.0SC AWD 포트폴리오 1억6470만원, 5.0SC 오토바이오그래프 2억26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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