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션을 입다…차와 명품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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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7 21:51
자동차, 패션을 입다…차와 명품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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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레이션은 주로 패션계에서 디자이너 간의 공동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많이 쓰였다. 지금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하나의 완성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통틀어 콜라보레이션이라 얘기한다.

자동차는 여러 패션 브랜드와 미술작가의 콜라보레이션 대상이 되고 있다. 1976년 링컨은 까르띠에와 ‘컨티넨탈 마크 VI 까르띠에 에디션’을 선보였고, GM은 에스컬레이드에 불가리 시계를 넣었다. 유명 디자이너 칼라커펠트는 BMW 7시리즈의 실내를 꾸미기도 했다.

수많은 자동차와 패션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중에서 차의 특징과 패션 브랜드의 색이 서로 잘 어우러진 몇 차종을 골랐다.

# 현대차 에쿠스 에르메스

프라다와 함께 제네시스를 만들었던 현대차가 이번엔 에르메스와 손 잡았다. 제네시스 프라다를 만들때만 해도, 프라다의 요구는 무척 까다로웠고 현대차가 그것을 잘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또 생각해보면 이미 정상에 위치한 명품 브랜드와 현대차의 협업은 불균형적으로 느껴졌다. 

 

몇년 뒤, 현대차 스스로 자신들이 한 뼘 더 성장했다고 생각했을까. 제네시스와 프라다 대신, 에쿠스와 에르메스를 선택했다.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최정상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한 ‘에쿠스 by 에르메스’를 선보였다.

애초에 에르메스가 말안장을 만들던 회사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업은 꽤 의미있어 보인다. 송아지 20여마리와 악어의 가죽, 에르메스 고유의 캔버스 천인 ‘트왈 H’로 에쿠스의 실내가 꾸며졌다. 에르메스의 장인들은 수천만원을 훌쩍 넘는 그들의 명품 백을 만들 듯 시트에 가죽을 씌우고 바느질했다.

 

에쿠스 에르메스는 단 세대만 만들어졌다. 판매 목적은 아니다. 앞으로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을 담은 콘셉트카다. 고작해야 13인치 노트북 하나 들어갈 에르메스 벌킨백 가격이 에쿠스를 사고도 남을 정도여서 이 차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겠다.

# 마세라티 기블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세라티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성능도 중요하지만 GT에게 있어서 멋은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또 이탈리아에는 마세라티처럼 멋을 중요시 하는 명품 브랜드가 많아 마세라티는 그동안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최근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남성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연이어 협업 작품을 내놓고 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펜디’보다는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마세라티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마세라티와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내놓은 콰트로포르테나 기블리는 펜디와 만든 그란카브리오보다 훨씬 남성적이다.

 

마세라티가 사용하는 최고급 가죽과 에르메네질도 제냐 특유의 실크 패브릭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바느질도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작업자가 손수 마무리했다. 값비싼 정장과 몹시 잘 어울리는 차가 됐다. 실제로 마세라티와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수요층은 어느 정도 중복되기도 하겠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입는 남자와 타는 남자는 어찌됐건 부러운 대상이다.

# 피아트 500 구찌

마치 구찌의 핸드백 같은 피아트 ‘500 구찌 에디션’은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과 구찌 창업 90주년을 기념해 2011년 공개됐다.‘비교적 저렴한 소형차 500이 명품 브랜드와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피아트와 구찌는 단번에 날려버렸다.

 

500은 구찌의 옷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500은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디젤의 청바지도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500만큼 다양한 에디션이 출시된 차도 드물다. 미니도 500을 따라오진 못한다. 간혹 해외 모터쇼엔 다 제각각인 수십여대의 에디션이 전시되기도 한다.

 

구찌 특유의 줄무늬와 엠블럼으로 도배된 500과 함께 구찌는 가방과 모자, 비치타올, 골프장갑과 슈즈 등을 함께 선보이고 했다. 

# 크라이슬러 300C 존바바토스

미국, 그중에서도 가장 남성적인 도시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차와 디자이너가 만났다. 크라이슬러와 존바바토스는 그들의 공통점이 잘 반영된 300C를 만들었다. 

 

존바바토스는 디트로이스에서 자랐다.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기 전에는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에게 크라이슬러의 플래그십 모델인 300C은 드림카나 마찬가지였겠다. 존바바토스는 폴로, 캘빌클라인 등의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후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었다. 존바바토스는 단순한 향수 브랜드가 아닌 패션, 소품 등 남성을 위한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

 

300C 존바바토스 에디션의 콘셉트는 ‘터프’다. 마초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티타늄으로 내외부를 장식했고, 존바바토스의 아티산 향수병의 디자인 요소를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했다. 존바바토스가 최고급 가죽 자켓을 만들듯 나파 가죽을 이용해 실내를 장식했다.

# 미니 투미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쓰기 전부터 투미의 유명세는 무척 높았다. 투미 특유의 케블라 소재는 수많은 마니아들을 만들었다.

 

케블라 소재는 방탄조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만큼 견고하고 가볍다. 덕분에 내구성에 있어서 투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가 됐다. 여기에 모던한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겸비했다. 투미는 100여개가 넘는 특허를 갖고 있으며, 수천개의 맞춤 부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니 투미 에디션은 투미의 특징이 잘 반영됐다. 투미 특유의 재질이 고스란히 담겼고, 실내는 가방 콘셉트와 동일하게 제작됐다. 중국 시장을 제작한 콘셉트카며, 실제 판매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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