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질주' 르노삼성, 내수 성장률 1위…'비결은 연비와 개성'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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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9 17:08
'폭풍 질주' 르노삼성, 내수 성장률 1위…'비결은 연비와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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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올해 업계 최고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내외 디자인을 개선하고, 연비 좋은 터보·디젤 엔진을 추가하는 등 꾸준한 상품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새롭게 가세한 QM3의 폭발적인 인기몰이도 르노삼성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1~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6만9640대를 판매하며 전년(5만2101대)보다 무려 33.7%나 성장했다. 이는 국산차 브랜드인 현대차(4.3%)와 기아차(0.0%), 한국GM(2.3%), 쌍용차(5.9%)를 압도하는 것으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수입차 판매 증가율(24.4%)보다도 10%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르노삼성의 월별 판매량은 1월 4500대에서 11월 8568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전망은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불과 10개월 만에 작년 판매량(6만27대)를 넘어섰으며, 내수 시장 점유율도 작년 4.4%에서 5.6%까지 끌어올렸다(상용차 제외). 

▲ 르노삼성 월간 판매량 변동표

◆ QM3, 없어서 못 파는 차…국산차 중 가장 연비 좋아 

르노삼성이 올해 거둔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QM3다. 단순히 4종에 불과했던 라인업을 확대했다는 역할뿐 아니라, 상품성 좋은 수입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에 가져오면 잘 팔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특히, 최근 거론되는 SM1(클리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및 성공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 르노삼성 QM3

올해 QM3는 없어서 못 파는 차였다. 작년 출시 당시 12월 한정판매 물량인 1000대가 단 7분 만에 모두 판매됐으며, 올해에도 스페인 공장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족족 팔렸다. QM3의 월별 판매량은 16대에서 3971대까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했는데, 수입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었느냐가 관건이었다. QM3의 11월까지 판매량은 총1만4864대로, 월평균 1352대다.

▲ 국산차 연비 TOP10. QM3(1위)와 SM5 D(3위), SM3(9위) 등 르노삼성차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QM3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국산차 중 가장 연비가 좋다는 점이다. QM3보다 먼저 출시된 경쟁 모델 쉐보레 트랙스의 경우 가솔린 모델만 출시돼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QM3는 효율 좋은 디젤 엔진(90마력, 22.5kg·m)과 독일 게트락이 개발한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조합돼 리터당 18.5km에 달하는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여기에 스타일리시한 실내외 디자인 요소 및 작은 차체에도 SUV 특유의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춰 젊은 소비층에 높은 인기를 끌었다. 

▲ 르노삼성 QM3 실내

이에 르노삼성은 지난 1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과 천연가죽시트, 디자인 옵션 등이 추가된 2015년형 QM3를 출시해 QM3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SM5, 디젤 모델 추가로 부활…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의 힘

SM5는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다소 저조했다. 이에 르노삼성은 SM5에 디젤 모델을 추가했고, 반등에 성공했다. 

▲ 르노삼성 SM5 디젤

SM5의 판매량은 올해 1~6월 1만953대로 월평균 1856대였다. 이는 전년(총 1만4862대, 월평균 2477대) 대비 26.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7월 디젤 모델 출시 이후 5개월간 1만2918대를 판매돼 월평균 판매량을 2584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SM5 디젤 모델의 판매량은 SM5 전체의 35.6% 수준으로, 연비와 실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며 가솔린 모델 판매량을 따라잡는 형국이다. 

▲ 르노삼성 SM5 디젤 실내

SM5 디젤의 가장 큰 장점 역시 국산 디젤 세단 중 가장 연비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SM5 D의 연비는 복합 16.5km/l(도심 15.1km/l, 고속 18.7km/l)로 경쟁모델인 쉐보레 말리부 디젤(13.3km/l)보다 무려 24%나 연비가 좋다. 배기량이 낮은 1.5리터급 dCi 디젤 엔진을 사용했으며, 효율성 좋은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기 때문이다. 차체 무게도 1475kg으로, 말리부 디젤(1645kg)보다 170kg이나 가볍다. 르노삼성 측은 "SM5 D는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SM7, 디자인 바꾸고 편의사양 추가…판매량 두 배로 껑충

다소 주춤했던 SM7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SM7 노바 출시로 살아나는 분위기다. SM7의 1~8월 판매량은 2330대로 월평균 292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SM7 노바가 나온 후에는 9월 577대, 10월 591대, 11월 540대 등 월평균 570대로 2배가량 늘어났다.

▲ 르노삼성 SM7 노바

SM7 노바는 실내외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 개성 넘치게 바뀐 라디에이터 그릴은 듀얼 캐릭터 라인의 후드와 볼륨감이 느껴지는 범퍼와 잘 어우러진다. 여기에 LED 주간주행등과 신규 컬러,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 등이 장착됐다. 실내는 큰 변화가 없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T맵과 음악, 동영상 등을 쌍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 르노삼성 SM7 노바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미러링시스템
▲ 르노삼성 SM7 노바 실내

파워트레인은 2.5·3.5리터급 6기통 VQ엔진이 사용됐다. VQ엔진은 이미 검증이 끝난 성능 좋은 엔진으로,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 후 경쾌하게 고속으로 치고 나가는 능력이 발군이다. 2.5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는 복합 10.2km/l다. 3.5 모델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3.7kg·m, 복합 9.4km/l의 연비를 갖췄다. 

◆ SM3·QM5 네오, 디자인 변화만으로도 신차 효과

르노삼성에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SM3와 QM5 역시 네오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풀체인지나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변화는 아니지만, QM3에서 선보인 라디에이터그릴 등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몇몇 사양을 바꾼 것 만으로도 신차인 듯한 느낌을 주는 데 성공했다.

▲ 르노삼성 QM5 R4U 에디션

QM5 판매량은 1월 네오 모델이 출시 이후 올해 1~11월 8133대로, 전년(4610대) 대비 76.4%나 늘었다. 월평균 판매량도 419대 수준에서 740대로 끌어올렸다. QM5 네오는 전면 범퍼 및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이 변경됐으며, 신규 17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국내 SUV 최초로 전 트림에 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TPMS)이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B필러 에어벤틸레이션(에어컨 및 히터 송풍구)이 적용됐다.

▲ 르노삼성 SM3 R4U 에디션

SM3 역시 올해 11월까지 1만8517대가 판매돼 전년(1만6646대)보다 11.2% 늘었다. 4월 출시된 네오 모델은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주간 주행등, 포지셔닝 램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전방 경보장치 등의 안전·편의사양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지난달에는 SM3와 QM5의 실내외 디자인을 레드 컬러로 꾸민 R4U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량 올리기에 적극 나섰다.

▲ 르노삼성 연간 판매량 변동표

현대기아차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성장은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판매가 저조한 탓에 디자인 및 기술 개발과 신차 출시 등에 소극적이었고, 덕분에 판매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르노삼성은 제품 라인업이 부족한 데다가 모델 변경 기간이 길고, 신차 도입도 늦어 아쉬운 감이 있었다"면서 "최근의 판매 증가가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신차 출시로 판매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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