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2의 일론 머스크'를 꿈꿨던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징역형을 살게됐다.

니콜라 트레 수소연료트럭
니콜라 트레 수소연료트럭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밀턴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밀턴은 지난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뒤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업계의 스타가 됐다. 제품 발표 당시 유려한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기도 했다.

실상은 달랐다. 유튜브를 통해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연료전지나 수소가스저장 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껍데기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다. 언덕에서 굴린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을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수소차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포드의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다.

밀턴의 사기행각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 2020년에 낸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때 니콜라의 주가도 폭락했으며, 투자자들의 손해액은 6억6000만 달러(약 8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검찰 구형 기준에 따르면 최대 60년형까지 가능한 피해 규모이지만, 검찰은 징역 11년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밀턴이 유죄 평결을 받는 과정에서 그의 행위가 투자자들의 돈을 노린 사기라고 규정했다.

변호인단은 밀턴이 회사의 기술 완성 가능성에 과도하게 낙관적이었을 뿐, 사기의 의도가 없었다면서 집행유예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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