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벤츠와 BMW, 아우디, 미니, 볼보, 렉서스, 폭스바겐에 이어 8번째로 '1만대클럽'에 가입했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1~11월 1만465대를 팔았다.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4000대 수준이었으나, 2020년 7877대 이후 2021년 8539대, 2022년 9021대로 꾸준히 늘었다. 억대가 넘는 고가 라인업만 갖췄음에도 5년 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비결은 카이엔과 파나메라의 꾸준한 인기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스포츠카의 성능, 여기에 실용성까지 갖추면서 고급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카이엔은 4447대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포르쉐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42%에 달하는 높은 숫자다. 등장 초기 포르쉐 정체성을 벗어난 별종이라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SUV만의 실용성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겸비한 모델로 인정받으며 진정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부분변경을 통해 풀체인지급 변화도 단행했다. 국내에는 카이엔,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등 총 3종이 우선 판매됐으며, 이르면 이달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파나메라는 1745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5% 증가한 것으로, 고급 세단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포르쉐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파나메라가 많이 팔리는 지역이다. 지난 달에는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나머지 라인업도 꾸준한 성장세다. 전기차 타이칸(1055→1493대)과 정통 스포츠카 911(1028→1243대), 준중형 SUV 마칸(736→980대) 등 차종을 가리지 않고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포르쉐는 계약 후 차량을 받기까지 1년 반 이상이 걸릴 정도로 대기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디젤 모델' 없이도 이런 성장을 이뤄낸 것은 놀랍다"라며 "포르쉐코리아는 2021년에 디젤을 모두 단종하고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만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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