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세대 5시리즈(좌)와 7세대 5시리즈.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전략 등 큰 폭으로 변경됐다.
BMW 8세대 5시리즈(좌)와 7세대 5시리즈.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전략 등 큰 폭으로 변경됐다.

BMW가 8세대 5시리즈를 출시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무장했을 뿐 아니라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미 7세대 5시리즈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8세대 모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8세대 5시리즈는 기존모델 대비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살펴봤다.

8세대 5시리즈는 전체 길이가 5m를 넘기는 크기로 확대됐다. 기존 대비 90mm 이상 길어진 것으로, 폭과 너비도 각각 30mm, 35mm 늘어났다. 특히, 높아진 전고가 특징인데, 전기차 설계를 대비하면서 보다 여유로운 헤드룸 확보를 위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얼마나 커졌는지는 형님인 7시리즈와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된다. 이제 5시리즈는 4세대 7시리즈보다 크고, 5세대 7시리즈에 버금간다(숏 휠베이스 기준). 4세대 7시리즈(E65) 기본형의 전장은 5029mm인 반면, 8세대 5시리즈는 5060mm로 31mm 더 길다. 폭은 동일하지만, 전고는 더 높다. 휠베이스도 2995mm로, 과거의 7시리즈보다 더 넓어졌다. 

8세대 5시리즈는 4기통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로 출시됐다. 내연기관에는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디젤에만 적용됐던 7세대와의 차이점이다. 덕분에 가솔린과 디젤 모두 출력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8세대 5시리즈는 출시 초기여서 라인업이 다소 제한적이다.

7세대에 없던 전기차가 새로 추가됐다. 기존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역할을 대신했지만, 이번에는 순수 전기차가 추가됐다. 340마력을 발휘하는 eDrive40 모델과 601마력의 M60 xDrive 2종이 출시됐다.

크기와 무게가 늘어났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파워트레인 최적화를 통해 연비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520i 기준으로 약 2.4% 떨어졌는데, 이로 인한 연간 유류비 부담액은 약 5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효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무게 증가다. 가솔린 2.0 기준으로 160kg 이상 무거워졌다. 디젤 엔진에 4륜 시스템이 조합된 523d xDrive 역시 7세대에서는 1800kg을 살짝 넘는 수준이었는데, 8세대에서는 1960kg을 넘겼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혼합 플랫폼을 도입한 데다가, 이전에 없던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이 추가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넓어진 크기만큼, 1열과 2열 모두 숄더룸이 확대됐다. 다만, 전고가 35mm 높아졌음에도 헤드룸은 거의 동일하다. 전기차 버전의 배터리 공간 확보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예상된다. 다리 공간인 레그룸과 엉덩이 공간인 힙룸은 아직 제조사 공식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다.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다.

트렁크 공간은 7세대보다 10리터 줄었다(VDA 기준). 후륜에 전기모터와 DC 컨버터 등 전기차를 위한 공간 확보가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트렁크 돌출 부위를 비롯해 전반적인 형상 최적화를 통해 체감 공간은 더 넓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을 가능성도 높다.

8세대 5시리즈는 여러 방면에서 대대적인 상품성 향상이 이뤄졌다. 크기를 과거 7시리즈급으로 키우면서, 최신 7시리즈에 버금가는 화려한 실내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개선된 파워트레인으로 주행 성능과 연비를 모두 높였다. 

국내 출시 가격도 공격적이다. 큰 규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폭을 억제해 소비자 접근성을 유지했다. 세계 판매 최상위권 국가인 한국 시장에 어느 정도로 많이 신경 쓰는지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형 5시리즈는 2024년 초 출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의 11세대 E-클래스와 본격적으로 경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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