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레벨3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도입을 목표로 했지만, 기술 완성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12일 열린 '2023 기아 EV데이'에서 "(레벨3 테스트 과정에서) 생각보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더 많은 변수를 만나고 있다"라며, "운전자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100% 확신을 가질 때까지는 도로 테스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 EV9
기아 EV9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제네시스 신형 G90에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HDP(Highway Driving Pilot, 고속도로 자율주행)'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레벨3 자율주행은 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약속은 제때 지켜지지 않았다. 작동 속도(시속 60km)를 시속 80km로 상향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수 차례 연기됐다. 현대차그룹은 보완을 거친 HDP를 올해 EV9 GT라인에 우선 탑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 사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라며,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한 만큼, EV9 HDP 적용 시점은 조금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전기차 'EV5'에도 HDP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은 플래그십 모델에만 HDP 탑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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