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가 2023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내일(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공장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공장

기아 노사는 10일 열린 10차 교섭에서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이에 노조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은 앞서 합의를 마친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주식 15주, 상품권 25만원 지급, 여름휴가비 인상, 복지포인트 상향, 2년간 1100명 신규 채용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기아는 700실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하겠다고도 제안했다.

더불어 사측은 단체협약 27조 1항에 따른 '우선채용'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단협에 의하면, 회사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직원의 직계가족 1인이나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 그러나 노조는 "정주영 회장부터 정몽구 회장, 정의선 회장까지 이어진 경영 세습부터 처벌하라"며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2일부터 20일까지는 매일 4~6시간가량 부분 파업을 벌인다. 이와 더불어 필수근무자 외 생산 특근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측과의 교섭일에는 정상 근무하겠다고 밝히며 투쟁 수위를 조절했다. 

노조는 파업 이후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행동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현대차 교섭 결과를 따라 하기 위해 교섭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 요구안에 집중해서 성실하게 답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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