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가 미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막대한 양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집하는 데다가, 자칫 무기로 쓰일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테스트 지역은 캘리포니아다. 이곳에서 자율주행 실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은 업체는 약 40여곳으로, 구글 웨이모(Waymo)와 GM 크루즈(Cruise)가 대표적이지만,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의회 의원들은 중국 업체의 테스트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 데이터의 양과 유형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양국간의 무력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차량을 원격으로 조종해 시민을 학살하는 무기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 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불안 요소를 제기했다. 일단,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안전한 수집 및 활용'을 추척하는 연방 프로그램(federal program)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는 모든 중국 자율주행 업체의 공통된 상황이다.
또, 중국은 미국에서 허가만 받으면 자유롭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언급됐다. 현재 미국에는 약 10여곳의 중국 자율주행 업체가 연구 개발 중이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자율주행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최근 GM이 중국 내 자율주행 테스트 승인을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와 공동 진행 방식으로 이뤄져 사실상 당국의 관리 감독하에 연구하게된다.
이에 미국 지나 라이몬도(Gina Raimondo) 상무장관은 최근 중국 방문 후 "중국의 자율주행차 회사들은 지금 우리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며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