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연내 충전 인프라 1100기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벤츠의 행보는 다소 지지부진하다. 

BMW 차징 스테이션
BMW 차징 스테이션

2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 BMW 차징 스테이션을 추가 개소했다. 이로써 BMW는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인 891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BMW는 올해 강릉 주문진해수욕장과 부산 파크하얏트 등에 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1100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BMW가 충전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건 충전 인프라 보조금과도 관련있다. 이는 최근 3년 내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한 수입·제작사에 주어지는 보조금으로, 전기차 1대당 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관련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 중 BMW가 유일하다. 

반면, 벤츠가 운영중인 충전 스테이션은 200여곳에 그친다. 대부분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설치돼 접근성도 떨어진다. 공공 이용 시설에 개방된 충전소는 서울스퀘어, 롯데월드타워, 스타벅스 북한강R점, 부산 신세계백화점 등 수도권과 부산지역에만 국한되어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 충전소
메르세데스-벤츠 EQ 충전소

이는 벤츠가 전 세계적으로 1만개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와도 대비된다. 이날 한국을 찾은 메르세데스-벤츠AG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종합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 가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곳에 충전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 했지만, 뚜렷한 목표치는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벤츠코리아가 자체 충전 앱 '메르세데스-벤츠 차지'를 통해 차지비의 충전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지만, 이는 BMW에서도 'BMW 차징' 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충전 분야에 있어 벤츠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셈이다. 

벤츠가 충전소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건 충전 인프라 보조금이 벤츠와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서라는 의견도 있다. 벤츠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EQA와 EQB 등 2종 뿐이다. 반면 BMW는 i4 M50, i4 eDrive40, iX1 xDrive30, iX3, 미니 일렉트릭 등 5개 차종이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입사가 충전기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딜러 혹은 충전 사업자에게 운영을 위탁하는 게 현실"이라며 "충전도 자동차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경험인 만큼, 벤츠가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치게 될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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