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형 아반떼 라인업에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삭제했다. 아반떼 스포츠에서 시작해 아반떼 N라인으로 이어지며 아반떼 N이 나오기 전까지 '서민의 M3' 역할을 하던 차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현대차 아반떼 N라인
현대차 아반떼 N라인

아반떼 N라인 단종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7세대 아반떼는 2020년 4월 출시 이후 지난 달까지 24만1661대가 팔렸다. 이 중 N라인은 겨우 2597대, 단 1.1%에 불과했다. 이는 아반떼 N(4409대, 1.8%)보다 낮은 수치다. 1.6 가솔린 모델(20만5477대)이 전체 85%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2만1535대)가 8.9%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6세대에서는 아반떼 스포츠의 인기가 좋았다"면서 "7세대에 N라인으로 바뀌었는데, N이 나오면서 소비자를 흡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이 중요한 사람은 일반 모델 및 하이브리드, 스포츠성을 원하는 사람은 N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 6세대 아반떼 스포츠
현대 6세대 아반떼 스포츠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라인은 일반형과 N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을 바꾸고 디자인에도 차별화를 줬다. 6세대 아반떼 스포츠의 경우 '아방스'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내외관은 물론, 204마력의 준수한 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N라인의 부진 원인을 7단 건식 DCT로 꼽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아반떼 N라인의 가격과 성능은 모두 만족스럽지만, 변속기의 둔한 반응은 큰 불만"이라며 "N에 들어간 8단 DCT 또는 습식 7단 DCT를 넣었다면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N라인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측은 N라인을 디자인 패키지로 분류해 각 트림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1.6 가솔린과 1.6 하이브리드 구매 시 'N라인 디자인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N라인 특유의 스포티한 내외관 디자인을 추가할 수 있다. 참고로 현대차는 이미 코나와 투싼 등에 N라인 디자인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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