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장마가 예고되며 준비 기간이 짧아졌으며, 최근 빗줄기가 강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운전자들의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빗길 도로 주행을 위한 팁을 소개한다.

먼저 타이어 공기압 점검이다. 타이어 공기압이 과다하면 트레드 중앙부만 노면에 노출돼 노면 충격 흡수력이 약해지며, 길에서 튀어 올라 미끄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떨어지면 제동 능력 저하와 함께 조향 성능도 떨어지며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접지면적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수막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가능하면 월 1회 주기적으로 점검해 적정 공기압을 맞추는 게 좋다. 차의 적정 공기압은 제조사 메뉴얼을 참고하면 된다.

트레드 마모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타이어 전체를 볼 수 있도록 휠을 돌려 트레드를 확인하는 게 좋다. 트레드의 어느 한쪽만 마모되진 않았는지, 타이어에 파손이 있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마모가 심각하게 진행된 타이어는 물기를 머금으며 접지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커진다. 그루브(타이어 표면 홈)에 표시된 마모 한계선을 통해 남은 수명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계에 이르기 전 타이어 교체가 필요하다.

마모 정도에 따라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위치를 교환하는 게 좋다. 위치를 주기적으로 바꾸면 타이어가 고르게 마모돼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만약 타이어를 2개만 교체할 경우 가장 마모된 타이어를 교체하고, 새 타이어를 뒷바퀴에 장착해야 한다. 전륜, 후륜 구동에 관계없이 뒷바퀴는 후륜의 접지력을 잃었을 때 차 뒷편이 좌우로 흔들리는 '피시테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다.

강수량이 적더라도, 물방울이 도로 위에 있는 기름이나 먼지와 섞여 미끄러운 표면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즉시 주행 속도를 줄이는 게 좋다.

빗길을 주행할 때, 타이어가 배수를 적절히 하지 못하게 되면 바퀴가 물 위에 떠서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속도가 줄어든다면 수막현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 속도가 빨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면 접지력을 잃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속도를 줄여 느리고 안전한 속도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또한, 스티어링 휠이 평소보다 느슨하다고 느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미끄러지거나, ABS(브레이크 잠김방지 시스템)가 감속을 도와주는 느낌이 든다면 수막현상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속도를 줄이고 타이어 점검을 받는 게 좋다.

사진=부산시청
사진=부산시청

도로가 물에 잠겼다면 지체없이 차를 돌려 우회해야 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단 30cm 깊이의 탁류에도 자동차가 떠내려갈 수 있다. 60cm를 넘어가면 트럭과 SUV도 안전하지 않다. 전방 도로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잠겼다면, 망설이지 말고 방향을 돌려서 온 길로 되돌아 가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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