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9일 EV9 GT라인을 공개했다.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에 첨단 주행 보조 사양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디자인만 바뀐 EV6 GT라인과는 다른 행보다.

기아 EV9 GT라인
기아 EV9 GT라인

가장 큰 차이는 전면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이 적용되며 헤드램프 안쪽에 조명이 추가된다. 여러 개의 작은 조명이 마치 그릴 안쪽에 숨어있는 것처럼 켜진다. 조명 패턴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차량 출고 이후에도 각자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그릴 아래쪽은 유광 검정색으로 마감하며 마치 고성능 차량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꾸몄다. 이 안에 액티브 에어 셔터를 비롯해 레이더와 2개의 라이다를 숨어있다. 양옆에는 세로형 공기 흡입구도 마련됐다.

헤드램프의 모양도 다르다. 총 12개의 LED 모듈이 세로로 배치되며 각각 6개씩 상향등과 하향등 역할을 수행하는데, 마치 제네시스 G90의 두 줄 헤드램프를 세로로 세워놓은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지붕에는 유광 검정색 루프랙이 더해져 전고(1780mm)가 일반모델보다 25mm 높아졌다. 후면에서는 범퍼에 가로로 배치됐던 반사판이 세로로 바뀌어 한층 공격적인 모습이다. 가니쉬 장식도 스타일리시하다. 

기아 EV9과 EV9 GT라인
기아 EV9과 EV9 GT라인

GT라인은 사륜구동이 기본이다. 앞·뒤에 141kW(약 192마력) 출력의 모터가 각각 한 개씩 탑재되며 283kW(약 385)의 합산 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600Nm(61.2kgf·m)로, 부스트 옵션을 선택할 경우 700Nm(71.4kgf·m)까지 높아진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5.3초면 충분하다.  

배터리 용량은 99.8kWh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 탑재된 것(87.2kWh)보다도 훨씬 큰 것으로, 현대차그룹 내 승용차 중 가장 거대하다.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25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충전소 도착 시점에 적절한 온도에 맞춰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도 탑재됐다.

기아 EV9 GT라인
기아 EV9 GT라인

최첨단 신기술도 품었다. 대표적인 것은 레벨 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적용되는 고속도로 자율 주행은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15개의 센서와 정밀 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구간에서도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한,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EV9 2WD와 4WD 모델을 우선 출시한 이후, 하반기에 GT라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트림별 사양, 가격 역시 이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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