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스스로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아 EV9
기아 EV9

기아는 28일,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새로운 전기차 EV9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나온 기아의 자동차 중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SUV로,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이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며 '새로운 플래그십' 띄우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기아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화를 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기차 전환의 시대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드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기아는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 류창승 전무는 "기아는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아는 소형부터 하이엔드까지 완벽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을 만나고자 한다"라며 "내연기관차, 전기차, 소형차, 대형차와 관계 없이 고객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와서 기아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많은 대중 브랜드들이 '니어 프리미엄'을 추구하기도 했지만, 이조차도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같은 그룹 내에 있는 '프리미엄' 제네시스와 '형님' 현대차의 눈치도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태평양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EV9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1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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