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공개 예정인 기아 EV9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보조금 상한선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900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에서는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아 EV9 콘셉트
기아 EV9 콘셉트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기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이다. 모하비의 뒤를 잇는 대형 SUV로, 차체크기가 무려 5010(전장)x1980(전폭)x1750(전고)mm에 달한다. 휠베이스도 카니발(3090mm)보다 긴 3100mm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약 10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48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80% 충전 시간도 20~30분으로 줄일 계획이다. 

기아 EV9 시험주행차량
기아 EV9 시험주행차량

업계에서는 EV9이 지금까지 나왔던 기아차 중 가장 비싼 가격표를 달고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5m가 넘는 거대한 차체를 갖췄는데, 덩치에 걸맞게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다양한 첨단 사양을 몽땅 적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 시작 가격도 8400만원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정부 보조금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급 상한선인 85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5700~8500만원 전기차는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조금의 절반을 받을 수 있는데, 8500만원을 초과하면 아예 받지 못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수령을 위해 다양한 묘수를 내고 있다. 아이오닉5만 해도 보조금 기준이 바뀌자 기존에 없던 깡통(E-라이트) 트림을 신설하고 시작 가격을 5500만원 밑으로 맞춰 보조금을 100% 받게 했다.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 구동 방식, 타이어 크기가 같으면 동일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EV6에 새롭게 추가된 '라이트' 트림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전문가는 "EV9 역시 일단 저가 트림으로 보조금 상한선에 맞춘 뒤, 다양한 옵션을 더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국고 및 자체 보조금을 수령한 뒤 최종 구매 금액은 8000만원 초반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아 EV9 콘셉트
기아 EV9 콘셉트

기아는 다음달에 EV9 양산형 모델의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하고, 올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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