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100% 전동화는 시기상조 "하이브리드·PHEV 함께 가야"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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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1 15:32
한국토요타, 100% 전동화는 시기상조 "하이브리드·PHEV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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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토요타·렉서스의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은 97%에 달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토요타의 콘야마 마나부 신임 사장은 21일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장의 특징을 이 같이 소개했다. 콘야마 사장은 "한국이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 세계 1위라는건 매우 자랑스러운 자산으로, 전동화에 대한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근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사장
한국토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사장

토요타와 렉서스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를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6년 수입차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00h 판매를 시작했고 2009년 토요타 론칭과 함께 프리우스, 캠리, RAV4(라브4)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로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콘야마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수 있는 전동화 라인업을 도입하고,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멀티 패스 웨이' 전략이 탄소중립에 효과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국가별 전력 수요와 충전 인프라 환경 등을 고려해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판매하겠다는 내용의 전동화 프로젝트다. 전기차에 집중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수소차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토요타 전기차 bZ4X
토요타 전기차 bZ4X

콘야마 사장은 "토요타는 전기차는 물론 모든 전동화 모델에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며 "탄소는 한번 배출 되면 공기중에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2030~2040년 이후의 100% 전동화 보다는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을 빠르게 시행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도 말했다. 

전동화와 탄소중립 달성과는 별개로, 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는 '운전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콘야마 사장은 "신임 CEO(사토 코지)는 전동화 모델이 운전자들에게 두근거림과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토요타다운 전동화 모델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안전성과 신뢰성, 운전의 재미를 갖춘 다양한 차량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올해 8종의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토요타에서는 라브4 PHEV를 시작으로 크라운, 알파드, 프리우스, 하이랜더, bZ4X 등이 출시되며, 렉서스는 RZ와 신형 RX를 론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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