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폐쇄된 부평2공장의 근로자들을 창원으로 강제 이동시키기로 하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된 '부당 전환 배치자 모임'은 13일 부평공장 앞에서 "부당한 전환배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이고, 창원으로 이동하게 된 직원들의 선발 기준을 요구했다. 

전환 배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국GM 직원들(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홈페이지)
전환 배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국GM 직원들(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홈페이지)

앞서 지난 4월, 한국GM 노사는 생산 중단이 예정된 부평2공장 근로자들 중 희망 인원들을 창원공장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발령부서와 상관없이 1인당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도 합의했다.

당초 한국GM은 700여명을 전환 배치하려고 했으나 직원들이 수도권에서 영남권으로 이동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탓에 지원자가 200여명에 불과했고, 결국 한국GM은 400여명에 대해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사측은 인사 발령일인 오는 19일까지 공장 이동에 불응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연·월차를 우선 소진한 뒤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부평 2공장
한국GM 부평 2공장

노조 측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노조 김준오 수석지부장은 부당 전환 배치자 모임을 만나 "노동조합은 해당 문제로 인한 인사 조치는 최대한 방어하겠다"라면서도 "기존 고용안정 특별위원회 합의가 있었으므로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은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달 말을 끝으로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던 부평2공장을 폐쇄했다. 폐쇄 이유는 지속적인 가동률 저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차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한국GM 부평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는 1공장 체제만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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