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출시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 가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동급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아 니로보다 비싸다는 주장도 있고, 그 돈이면 차라리 한 등급 높여 기아 스포티지(하이브리드)를 사겠다는 사람도 있다.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XM3가 니로보다 비싼건 아예 저가 모델을 안 내놨기 때문이다. 트림을 높이고 옵션까지 더하면 오히려 XM3가 저렴하다. 스포티지를 노릴 수 있다는 말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고급 트림으로 가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양을 추가할수록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은 물론, 해당 주장은 XM3보다 같은 브랜드인 소속인 니로에게 먼저 해줘야 하는 이야기다.

XM3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니로 및 스포티지와 비교해봤다. 참고로 모터그래프는 2016년 니로가 나오자마자 회사차로 이용하다 최근 XM3 하이브리드를 계약했다.

# 기본 트림은 XM3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니로가 비싸

XM3 하이브리드는 3094만원부터다(이하 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혜택 기준). 2660만원부터 시작하는 니로와 비교하면 당연히 비싸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XM3 하이브리드의 기본적인 상품 구성을 '고급'으로 했기 때문이다. 풀옵션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란게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XM3 하이브리드는 RE와 인스파이어 등 두 가지 상위 트림으로만 나왔다. 시작가가 높은 만큼, 니로보다 더 많은 안전·편의 사양을 갖췄다. RE(3094만원)는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열선 스티어링휠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보조(LKA), 오토매틱 하이빔, 버튼시동 스마트키, 17인치 휠 등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인스파이어(3308만원)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유지 기능이 포함되며(HTA), 9.3인치 인포테인먼트(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포함), 주차 조향 보조, 운전석 및 조수석 전동 시트 등이 들어간다. 이정도면 눈 높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니로는 트렌디, 프레스티지, 시그니처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트렌디는 2660만원으로 꽤 저렴해 접근성이 좋다. 다만, XM3 하이브리드 RE와 비슷하게 맞추려면 프레스티지(2895만원)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드라이브 와이즈, 95만원)과 LED 헤드램프(스타일, 100만원) 등을 추가해야 한다. 이러면 둘의 차이는 4만원으로 좁혀진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옵션 구성은 니로가 조금 우위로 보인다. 프레스티지부터 이중접합유리와 1열 통풍시트 등이 기본이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선루프를 넣을 수 있다. XM3는 HUD와 선루프가 아예 없다. 통풍시트도 별도 비용을 내야만 한다.

풀옵션으로 가면 니로의 가격은 3736만원까지 올라간다. XM3 하이브리드(3612만원)와 비교해 124만원 비싸지는 것이다. 디지털키2와 하만카돈 사운드, 메모리 시트 등 고급 사양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 차라리 스포티지?

어쨌든 XM3와 니로 모두 풀옵션에 가깝게 고를 경우 3500~3736만원까지 올라간다. 그 돈이면 차라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건 아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크게 프레스티지(3163만), 노블레스(3330만), 시그니처(3649만) 등 3가지로 구성된다(그래비티 제외). 노블레스에 LED 램프(스타일, 60만원), 360도 서라운드 뷰(모니터링 팩, 100만원) 등을 추가하면 한 체급 올리면서 유사한 상품성을 누릴 수 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내면 시그니처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다만, 스포티지 역시 하나하나 사양을 넣다보면 가격이 훌쩍 뛴다. XM3와 니로에는 없는 파노라믹 선루프와 사륜구동까지 더하면 어느새 4000만원을 넘긴다. 풀옵션은 4350만원에 달한다. 재밌는건 이 경우 스포티지 역시 '그 돈이면 차라리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중요한건 예산과 차급, 옵션 등을 정확히 파악해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물론, 세 모델의 각기 다른 차체, 파워트레인 등 기본적인 차이에 대한 확인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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