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 포뮬러E 개최지에서 빠졌다. 서울 대회로 거론됐던 스케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차지했다.

포뮬러E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시즌 스케줄을 최종 확정짓고, 오는 13~16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프리 시즌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경기는 1월 14일 멕시코시티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에서 포뮬러E가 열릴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서울시와 포뮬러E코리아는 내년 5월에 개최될 '서울페스타 2023'과 연계해 경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월20일 열리는 10라운드로 구체적인 일정도 검토됐지만, 이렇다 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10라운드는 6월3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회가 무산된 것은 개최지 선정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열렸던 종합운동장이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광화문을 비롯해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여의도 일대가 후보군으로 논의됐다. 노들섬 역시 개최와 관련해 공문이 오갔지만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이 포뮬러E 개최지에서 탈락하자 포뮬러E코리아 측의 대회 운영 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개최를 발표한 기자회견부터 '한류'와 'K팝'을 강조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스타트·피니시 라인을 보지 못하는 잠실 주경기장의 좌석 배치 및 비싼 티켓 가격을 두고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회를 보지 않고 주먹구구식 운영했다는 비판이다.  

한편, 포뮬러E코리아 측은 개최가 불발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