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독일 잉골슈타트에 위치한 디자인스튜디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향후 AI가 일하는 범위도 더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주인공은 인공지능 '펠간(FelGAN)'이다. 아우디 디자인센터와 IT부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제공하고, 기존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결합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전망이다.
펠간의 특징은 복합 프로세스 방식을 적용한 인공지능이라는 점이다. 두 개의 알고리즘 생성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두 결과물을 경쟁시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설계됐다. 아우디는 기능은 물론 심미적인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우디가 펠간에 부여한 첫 업무는 휠 디자인이다. 일정 규격이 있는 부품인 만큼, 정해진 틀 내에서 학습을 통한 데이터를 쌓기에 적합하고, 다양한 휠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형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연산 능력으로도 다양한 값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펠간은 디자이너들의 업무 능률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자이너의 스케치나 그래픽을 바탕으로 휠의 형상이나 림의 두께, 스포크의 간격 등 세부적인 수치를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의 결과값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이를 통해 다양한 휠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우디의 머신러닝 및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크니스펠 총괄은 "앞으로도 많은 부서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다"며 "아우디는 데이터 기반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하에 이 같은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는 디자인의 최종 결정권을 오직 인간에게만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이 내놓는 결과값은 오직 영감을 제공하거나 프로토타입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만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