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가 3만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 202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기차 충전기는 3만5216기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8387기와 비교하면 약 320%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전기차 등록 대수가 5만3798대임(9월 기준)을 고려하면, 충전기 1기당 전기차 1.53대를 충전하는 셈이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그러나 단시간에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 보급 대수는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환승주차장, 주유소 등 생활교통거점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대수는 2171기로, 전체의 6.2%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설치된 콘센트형 충전기와 직장 등 공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완속충전기가 차지했다. 콘센트형 충전기는 1만8197대로 51.7%, 완속충전기는 1만4848대로 42.2%로 각각 나타났다. 콘센트형 충전기의 경우 설치 비용이 저렴하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대 충전 속도가 3kW 수준으로 완속 충전기(6~7kWh)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배터리 용량 77.4kWh)를 예로 들자면, 배터리가 10%가 남았을 때 완충까지 20시간 넘게 소요되는 셈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 등에 가로등형 충전기 30기를 설치하고, LPG 충전소 9곳에 200kW급 급속충전기 20기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2026년 전기차 10% 시대 실현을 위해 선제적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함과 동시에 다양한 충전기를 확대 설치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시민 수요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기반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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