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청·신도림 등 환승역에 안전요원 배치…시민들 "이제서야?"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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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4 10:07
서울시, 시청·신도림 등 환승역에 안전요원 배치…시민들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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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환승역을 중심으로 안전대책 시행에 나섰다. 시민들은 너무 늦은 정책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출근 시간대 신도림역.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출근 시간대 신도림역.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서울교통공사는 4일부터 시청역, 서울역, 신도림역, 사당역 등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하철 혼잡시간에 이번 사고와 유사한 위험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라며 "오늘부터 지하철 혼잡시간인 출·퇴근 시간대에 질서유지 안전활동을 실시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서울교통공사는 승강장 계단 인근에 지하철보안관 혹은 공익근무요원을 1~2명 배치하는 식으로 출·퇴근시간을 대응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안전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1호선 시청역 환승 통로에는 4~5명의 안전요원이 노란 조끼와 경광봉을 든 채 배치되어 있었다. 또한, 2호선 승강장에도 비슷한 수의 안전요원이 오가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4일 아침 시청역. 노란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이 오가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4일 아침 시청역. 노란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이 오가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차가웠다. 한 서울시민은 "시청역, 신도림역 등 많은 지하철역은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면서 "하루이틀 된 이야기도 아닌데, 사회적으로 큰 참사를 겪은 뒤에야 이런 대책이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역무원에 대한 걱정도 나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예전부터 만성적인 역무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역무원 수가 부족해 이번 조치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역무원의 과로로 인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1~8호선 265개역 중 73개역은 역무원 2명만 근무하는 2인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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