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불신, 여전히 높다…"테슬라여도 안산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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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1 17:07
중국차 불신, 여전히 높다…"테슬라여도 안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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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테슬라가 중국차였어도 지금처럼 많이 팔렸을까? 이와 관련한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중국 자동차에 대한 높은 불신을 드러냈다.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모터그래프 홈페이지, SNS,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독자 1만31명 중 7939명(79.14%)은 "테슬라가 중국차였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설문에 달린 댓글도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독자들은 "중국산 전동 킥보드도 못믿겠는데 전기차는 오죽할까" (ID: 아이********), "중국이라는 것 자체가 리스크 아닌가" (ID: ne****), "중국 내수 전기차도 품질 문제가 많던데, 과연?" (ID: 핫*), "중국산 배터리를 믿을 수가 없다" (ID: 슈*) 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내에서 중국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중국산 상용차는 966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101대)보다 856% 증가한 숫자다. 

두드러지게 늘어난 분야는 버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48.7%로, 벌써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도 무시할 수 만은 없다. EVKMC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동풍소콘(DFSK) 마사다는 상반기 591대를 판매해 수입 상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브랜드별 순위도 볼보트럭(826)에 이어 2위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 비결은 가격이다. 중국 전기버스의 일반적인 수입 판매 가격은 2억원 선으로, 최대 7000만원의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1억원 초반대다. 반면 현대차 일렉시티 등 국산 전기버스는 3억원대다. 보조금을 받아도 가격은 2억3000여만원 수준이다. 중국 버스와 비교해 1억원 정도 차이난다. 직접 경쟁이 어려운 환경이다. 

'출고 지연 현상'을 파고들어 소형 트럭 시장도 성공을 거뒀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EV 등은 7~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중국 전기 트럭은 대부분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가격대는 1000만원 초반대로, 국산 전기트럭은 물론 다마스와 라보의 빈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제품력 자체는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독자(ID: don*******)는 "시가총액 30조원대의 DJI가 전 세계 드론시장을 장악하고있지만 정작 중국 기업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막강한 자본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깜짝 놀랄 만한 전기차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가치를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다른 독자(ID: 노**)는 "테슬라는 엄청난 인사이트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사람들은 단순 신뢰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갖기 시작한 회사"라며 "중국에서 그런 회사가 있을리가 없기에 비교하기에는 어렵다" 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은 승용차 시장까지도 확대될 조짐이다. 북경자동차(BAIC)는 지난 2019년 EV트렌드코리아에 참가해 주요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고, 국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 최대의 전기차업체인 BYD도 국내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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