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000km 가는 전기차 배터리? 필요없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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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1 13:59
BMW, "1000km 가는 전기차 배터리?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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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발휘하는 배터리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알브레이트 총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외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향후 선보일 6세대 배터리는 현재의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30% 이상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옵션은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그 정도의 장거리용 배터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장거리 주행을 염두한 배터리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행보와는 대비된다. 테슬라가 세미트럭과 로드스터에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다, 볼보 또한 노스볼트와 협력해 1000km급 배터리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의 니오도 지난해 1000km를 갈 수 있는 전기차 ET5를 공개한 바 있다. 

BMW가 1000km급 배터리를 내놓지 않는건 비용은 물론,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많이 넣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의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더 많은 배터리를 추가해야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000이라는 숫자가 가진 상징성 탓에 일부 브랜드들에선 이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연기관 자동차들도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차가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전기차에서도 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BMW는 뉴 클래스에 필요한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해 수백억 유로를 투입하고,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 6곳에 2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2025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 '뉴 클래스'에 탑재될 6세대 배터리셀은 기존 5세대 각형 배터리 대비 제조원가가 50%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아졌으며, 최대 30% 이상의 추가 주행거리를 확보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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