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상용차 박람회 IAA 개막…'대세는 전동화'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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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0 17:39
세계 최대의 상용차 박람회 IAA 개막…'대세는 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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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상용차박람회가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 위치한 도이체 메세 AG에서 개막했다. 2년마다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IAA는 세계 최대의 상용차 박람회로, 주요 상용차 제조사는 물론, 부품, 특장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참여해 자신들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IAA에는 40여개국 2000여개 업체들이 부스를 꾸렸다. 완성차는 볼보트럭, 만, 이베코, 다임러, 스카니아, 폭스바겐, 르노, 니콜라 등이 참가했고, 보쉬 등 세계적인 솔루션 기업들도 참여해 상용차와 관련된 기술들을 공개했다. 

이번 IAA는 단연 전동화 흐름이 돋보이는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거의 모든 상용차 업체들은 전기차를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트럭과 버스들을 내놨고,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를 넘어 수소를 직접 연소시키는 수소엔진, 바이오 유래 메탄 연료 등의 대체 솔루션도 선보였다. 

볼보트럭은 FH 일렉트릭 4x2, FM 일렉트릭 4x2 세미트레일러 트랙터, FMX 일렉트릭 8x4, FE 일렉트릭 6x2, FL 일렉트릭 6x2 등 5종의 전기 트럭을 앞세웠다. 장거리 주행은 물론, 도심, 건설현장 등 다양한 운행 환경에 맞춰 설계된 모델들로, 배기가스와 소음은 없애고, 소비자들의 유지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동화 상용차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액슬도 눈길을 모았다. 이는 모터와 변속기를 리어 액슬에 통합해 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확보된 여유공간에는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고,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더욱이 수소차에도 적용할 수 있어 2020년대 후반에 상용화를 앞둔 수소 트럭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베코는 이날 경상용차 e데일리와 니콜라의 대형트럭 트레 BEV 4x2 등 2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e데일리 FCEV, 니콜라 트레 FCEV 6x2 등 2종의 수소전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회사는 향후 전동화 모델을 추가 투입해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생산성, 운전자 경험 등 세가지 요소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관심을 끈건 현대차와 개발한 e데일리 FCEV다.  이베코의 상용 밴 데일리에 FPT 인더스트리얼이 제작한 140kW급 전기모터와 현대차의 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신차는 1회 충전 시 최대 3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 시간은 15분 내외, 최대 적재량은 3톤이다.

이베코는 이와 별개로, 204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대체 연료 솔루션을 확보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단순 전동화를 넘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는 물론, 바이오 메탄 기반의 연료로 구동쇠는 상용차도 함께 전시했다.

폭스바겐 산하 상용차 그룹 트라톤도 다양한 전기 상용차를 선보였다. 만트럭은 4x2 대형트럭 기반의 전기트럭 니어-시리즈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스카니아는 2023년 양산을 앞둔 64톤급 전기트럭을 전격 공개했다. 트라톤은 향후 3조원대의 투자를 집행해 전기차와 수소차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르노는 전기 밴 마스터 E-테크를 선보이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이는 유럽 WLTP 측정을 통해 주행거리 203km를 인증받은 모델로, 휠베이스가 다른 3가지 패널 밴을 비롯해 루프 높이에 따른 2가지 버전이 제공된다. 총중량 3.1톤급 패널밴의 최대 적재량은 1120kg, 3.5톤 버전은 이보다 높은 1490kg을 싣고 달릴 수 있다. 섀시캡은 1620kg까지 견딜 수 있고, 플랫폼캡은 1740kg을 더 얹을 수 있다.

보쉬는 수소연료전지는 물론, 수소를 직접 연소시키는 수소 엔진 기술도 선보였다. 2025년까지 상용차 4만여대분에 달하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직접 생산하고, 수소 엔진 제어장치 및 분사기술을 연구해 대형 건설기계 및 농업용 차량을 위한 대체 파워트레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2035년경 상용차의 절반 가량이 배터리 도는 수소로 구동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국의 배출가스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내연기관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상용차 업계의 전동화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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