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경제성이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내연기관보다도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자동차 파워트레인별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분석해 공개했다. 총소유비용은 차를 살 때 지불하는 초기비용에 소유하는 동안의 연료비·정비비·보험료·세금 등을 모두 더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6를 구매해 10년간 8만km를 주행할 경우 총비용은 6740만원이다. 구매 가격 5200만원에 전기료·유지비·보유세 등154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차급이 한등급 더 높은 그랜저보다 높은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총 비용은 6210만원 수준으로 아이오닉6보다 430만원 저렴했다. 3.3 가솔린 모델의 총비용 역시 65만원 낮은 6675만원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아이오닉6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저렴한 유지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충전요금이 기름값에 비해 저렴하고 각종 오일류 및 소모성 부품이 적어 정비 비용도 적게 든다. 자동차세도 연간 10만원 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격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값이 워낙 비싼데,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마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차량의 가격 자체가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증 기간이 끝난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정부 보조금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2012년 1500만원이던 국고 보조금은 올해 700만원까지 낮아졌다. 앞으로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충전료와 보험료 등 전기차 소유비용에 대한 부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전력공사는 천문학적 적자가 지속되자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 특례를 완전 폐지했고, 급속 충전 요금은 11~12% 인상됐다. 보험사 역시 전기차 보험료를 더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수리비가 내연기관보다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기차의 저렴한 유지비만으로는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의 가격 차이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해당 사안에 대해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인터넷 동호회 및 커뮤니티에는 "전기차는 점점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잃을 것"이라며 "전기차 보조금은 갈수록 줄고 충전비용은 오른다"는 내용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소음과 진동, 매연 없이 차에서 쉴 수 있는 환경은 전기차에서만 가능하다"며 "단순히 비용 뿐만 아니라, 사용 목적에 따라서 쓰임새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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