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다음주 경남 및 남해안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힌남노는 현재 최대풍속이 49m/s에 달하는 '매우 강' 상태로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세력을 유지한 채 오는 5일 오전 서귀포 인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6일에는 경상남도를 비롯한 남해안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 = 인천 부평구청
사진 = 인천 부평구청

이번 태풍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 직후 맞게 됨에 따라 차량 침수 등을 막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폭우로 상습 침수지역이나 배수 시설이 불량한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해졌다. 도어나 선루프를 개방해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침수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단속에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지난번 집중호우로 도로 지반이나 배수 시설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침수 지역을 지나야 할 경우 수위를 잘 살펴야 한다. 통상적으로 앞차량 배기구가 물에 잠기지 않았다면 운행이 가능하지만, 배기구까지 물이 차올랐다면 쉽게 따라가서는 안된다. 앞차가 트럭이나 SUV라면, 배기구 대신 타이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의 차량이 일반 세단이라면 타이어의 1/3, SUV는 1/2 이상 물이 차올랐다면 진입을 포기하는 편이 좋다.

물에 잠긴 도로에 진입할 때는 미리 저단 기어를 고정한 후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배기구로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속도를 높이면 보닛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디젤차의 경우 배기구로 빗물이 역류해 DPF가 손상된다면 막대한 수리비가 발생한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사진=창원소방본부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를 대비한 대처 방안도 알고 있어야 한다. 차량이 물에 잠긴 상태에서 바로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다량의 물이 들어오거나, 전기 및 전장 부품에 단락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는 보닛을 열고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분리한 후 최대한 빨리 견인해야 한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태풍 피해 발생 시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 등은 피해야 하며,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에서는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위기상황 발생 시 긴급 전화는 다음과 같다.

∙ 재난신고 119, 범죄신고 112, 민원 상담 110
∙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044)205-1542~3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