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의 이상한 요금제…'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도 왜 똑같아?'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2.09.05 14:41
그린카의 이상한 요금제…'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도 왜 똑같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카의 주행요금 책정 기준이 논란이다. 차량의 연비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주행요금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그린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반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주행요금은 동일하다. 연비가 좋은 차는 그만큼 연료비가 적게 드는데, 다른 모델과 똑같은 요금이 부과되는 것이다. 

대표적인건 기아 K5다.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복합 12.7~13km/L, 하이브리드 모델은 19.1~20.1km/L로 약 35%나 차이난다. 하지만 주행요금은 모두 1km당 200원이다.

두 차량을 각각 빌려서 50km를 주행했을 시 1만원씩 주행요금이 청구된다. 그러나 주행 후 그린카가 차에 넣는 주유비는 다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5일 기준, 1741원)을 차량의 표시연비로 산정하면 가솔린은 6696원, 하이브리드는 4330원이 필요하다. 연비 차이인 35% 만큼 하이브리드에서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주행거리가 쌓이면 쌓일수록 그린카 측이 볼 수 있는 이익은 커진다. 10만km를 주행했을 소비자에게 받는 주행요금은 총 200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하이브리드로 얻는 수익(1134만원)은 가솔린(661만원)보다 443만원이나 더 많다. 

일부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K5의 경우 하이브리드(2834~3551만원)와 가솔린(2400~3205만원)의 가격 차이는 약 10~15%다. 주유비 격차(35%)와 비교하면 2~3배 이상 비싸게 받는 셈이다. 

게다가 주행요금과 별개로 차량을 빌릴 때마다 내야 하는 기본료(K5 하이브리드 1만3261원)도 있다. 이를 더하면 차값을 훌쩍 상회하는 돈이 남는 만큼, 그린카가 과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요금정책은 K5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반떼 가솔린과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물론, 코나와 코나 하이브리드 역시 1km당 주행요금은 180원으로 똑같다. 그린카 측은 "회사 측은 고물가 시대 이용자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도입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큰 것이다.

이렇다보니 그린카 측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주행 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것도 선심성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린카 측이 운영중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아반떼, 코나, 기아 니로, K5 등 5종이지만, 요금이 인하된 차량은 두 종류(니로, 아이오닉)에 불과하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