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입차 시장에는 전기차가 대거 출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E세그먼트급 전기차 EQE를 투입해 전기차 시장 흥행을 노리고 있고, BMW는 차세대 7시리즈 기반의 i7으로 플래그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ID.4와 Q4 e-트론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 진입을 예고하는 한편, 포르쉐코리아도 타이칸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수입 전기차는 어떤 모델일까. 홈페이지와 유튜브 커뮤니티,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전기차에 관해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5753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E클래스만큼 잘 팔릴까?"

5위는 777명(13.51%)의 선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다. EQS의 아랫급에 위치한 E세그먼트급 전기차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제작해 E클래스보다도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더욱이 EQS에 적용된 바 있는 다양한 첨단 신기술들도 집약됐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메르세데스-EQ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버무려졌다. 전·후면의 긴 스트립 조명, 특유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등으로 개성을 더했으며, 실내에는 EQS를 통해 선보인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됐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를 잇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며,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까지 내장돼 최신 소프트웨어 상태를 유지시킨다.

이 외에도 주행 보조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제공되며, 헤파(HEPA) 필터를 포함한 공기 청정 기능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 등 다양한 최신 사양들도 겸비했다. 

파워트레인은 72kWh와 90kWh 등 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90kWh 배터리팩 탑재 모델은 1회 충전시 최대 6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WLTP 기준), 170kW 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돼 10-80%까지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 4위 포르쉐 타이칸 GTS, "4S와 터보 사이"

포르쉐 타이칸 GTS는 871명(15.14%)의 선택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지난 2021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신차는 타이칸 4S와 타이칸 터보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가장 역동적이고 다재다능한 타이칸을 표방한다.

외형은 GTS 시리즈 고유의 요소들로 구성됐다. 프론트 에이프런, 윈도우 트림 등은 GTS에만 적용되는 다크 틴트 디테일이 적용됐고, 실내에도 무광 알루미늄 패키지, 블랙 아노다이즈 마감 등을 적용해 GTS 시리즈 특유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개의 모터와 최대 504km를 주행(WLTP 기준)할 수 있는 배터리팩으로 구성된다. 런치 컨트롤과 오버부스트 기능을 활용해 최대 598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3.7초,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여기에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 PASM)를 포함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옵션 사양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통해 역동성을 강화했으며, 포르쉐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를 적용해 GTS만의 특성을 강조했다. 

# 3위 아우디 Q4 e-트론, "주행거리가 EV6보다 길다고?"

3위는 971명(16.88%)이 뽑은 아우디 Q4 e-트론이다. 신차는 동명의 콘셉트카를 양산화한 모델로, 2021년 4월 글로벌 공개에 이어 같은해 11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여졌다. 아우디코리아는 Q4 e-트론에 더해 쿠페형 Q4 스포트백 e-트론을 동시 출격시킬 방침이다. 

배터리팩은 55kWh 및 82kWh등 2가지로 구성된다. 국내 출시 사양은 82kWh팩이 장착된 Q4 40 e-트론으로, 최대 5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25kW급 초급속 충전 기능을 통해 10분 충전만으로 130km 가량을 달릴 수 있다(WLTP 기준). 

주목할만한 점은 주행거리다. 40 e-트론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20km(WLTP 기준)로 아우디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직접 경쟁이 예상되는 메르세데스-벤츠 EQA(WLTP 426km)보다 100km나 앞서며,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485km), 기아 EV6 롱레인지(510km)의 유럽 인증 수치보다 우위다. 

아우디는 Q4 e-트론에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6000만원 이하로 책정하고, 보증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정부가 5500만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전액 지급하고 있는 만큼, 보조금을 얼마만큼 지급받게 될 지는 미지수다.

# 2위 폭스바겐 ID.4, "아이오닉5 나와!"

폭스바겐 ID.4는 1232명(21.41%)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SUV지만 0.28이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갖췄고,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해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외관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면 처리로 마감했다. 전면부 그릴을 없애고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LED 시그니처 라이트를 적용했다. 측면은 20~21인치 대구경 휠로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으며, 어깨선을 부풀리고 루프 아치를 강조했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실내에는 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를 제공하는 1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내비게이션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기능 등 다양한 첨단 주행보조 기능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543리터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리터까지 늘어난다. 특히, 한정판 모델인 ‘ID.4 퍼스트 맥스’에는 간단한 발 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전동식 ‘이지 오픈&클로즈’ 시스템이 제공된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팩은 77kWh로, 한번 충전시 최대  52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30분 급속충전으로 32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f·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8.5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160km/h로 제한된다.

# 1위 BMW i7, "7시리즈의 품격 그대로!"

대망의 1위는 1902명(33.06%)이 선택한 BMW i7이다. 7세대 7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i7은 메르세데스-벤츠 EQS와 직접 경쟁을 펼칠 모델로, i7 xDrive60이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5세대 eDrive 시스템 기반 전기모터 2개를 적용해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며, 최대 625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향후 출시될 최상위모델 i7 M70 xDrive는 600마력 이상의 최대출력과 100kg.m 이상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등, 이전 세대의 가장 강력한 성능을 냈던 M760Li보다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전망이다.

주행 성능을 뒷받침하는 주행 장비들도 눈길을 끈다. 투액슬 구조의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능동적인 감쇠력 조절을 지원하고, xDrive 사양에는 후륜을 조향할 수 있는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도 제공된다. i7은 여기에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포함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더해졌다. 

1열에는 운전석 12.3인치 인포메이션 모니터, 중앙 14.9인치 컨트롤 모니터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잡았다. 여기에는 증강현실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고, 뒷좌석에는 31.3인치 파노마라 디스플레이인 BMW 시어터 스크린이 최초 적용됐다. 2열 도어 핸들에는 5.5인치 디스플레이도 각각 추가해 후석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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