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1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E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자동차 전문 매체 켈리블루북의 올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나타낸 트위터 게시물에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는 댓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75.8%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9%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독일 폭스바겐(4.6%)과 미국 포드(4.5%)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소매 판매량을 기준으로 작년보다 241% 증가했다.

머스크 CEO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현대차를 언급하며 호평(?)을 한 것은 꽤 의미있는 일이다. 현대차는 2018년 제네바 모터쇼 옥외 광고판을 통해 "이제 당신 차례야, 일론(Your Turn, Elon)"이라는 도발적인 문구와 함께 자사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거대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테슬라는 북미에서 판매된 전기차 절반 이상을 독차지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순위가 10위 안팎에 그칠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쏘울EV와 니로EV 등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했고, 특히 지난해 아이오닉5, EV6 등 전용 전기차를 발 빠르게 내놓으며 올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머스크 CEO의 호평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를 경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가속화를 위해 미국에 100억 달러(12조933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55억 달러(7조113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시설을 신설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7과 EV9 등 생산이 유력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