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량 줄어도 가격은 올랐다…"전기차·수입차·법인차 호황"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4.06 16:53
자동차 판매량 줄어도 가격은 올랐다…"전기차·수입차·법인차 호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차량 구매 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차량 가격 상승과 수요 고급화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20년 대비 9% 줄어든 173만5000여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의 경우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소비 심리가 더해져 역대 최대 판매치를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공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의 영향으로 최근 5년 평균(182만2000여대)의 9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판매금액은 76조6000억여원으로 오히려 1.8% 증가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4000만원을 넘겼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전기차와 수입차, 대형 SUV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 대수는 2.3% 증가하며 2년 연속 30만대를 넘었다. 또한, 벤틀리·페라리·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애스턴마틴·맥라렌 등 평균 4억원대 초고가 수입차 판매도 25%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입니다

구매 대상별로는 개인의 신차 구매가 13% 줄어든 반면, 법인 및 사업자의 신차 구매는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 및 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은 30%에 달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최근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 판매 급성장세는 수요 고급화, 개성화 추세에도 기인하지만,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의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함으로써 세금 혜택이 고가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선 업무용 승용차 손금 인정 시 차량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